빨대·플라스틱 사용 줄이는 ‘매일유업’, 비닐봉투 없는 날 맞아 친환경 장바구니 캠페인 전개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7월 3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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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신소재 타이벡 활용해 장바구니 제작
빨대 제거·페트병 경량화 추진
연간 온실가스 342톤 저감 계획

매일유업은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친환경 장바구니 사용 독려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은 지난 2008년 스페인 국제환경단체 ‘가이아’가 처음으로 제안했다. 여기에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 시민단체가 동참하면서 매년 7월 3일이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로 지정됐다.

매일유업은 최근 친환경 신소재 타이벡(Tyvek)을 활용해 친환경 장바구니를 특별 제작했다. 타이벡 소재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고 땅에 묻어도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무독성 친환경 신소재다.

친환경 장바구니 이름은 익숙한 영어에 위트를 더해 ‘백 투 더 퓨처(BAG to the FUTURE)’라고 설정했다. 매일유업 네이버 직영스토어 내 친환경 기획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매일유업 측은 소개했다. 해당 기획전에서 행사 제품을 두 박스 이상 구매하면 증정품으로 장바구니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만 단독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기획전은 장바구니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매일유업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사내 임·직원들에게도 친환경 장바구니를 나눠주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매일 구매해 사용해야 하는 식품 제조와 판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임직원이 앞장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은 환경문제와 관련해 친환경 정책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작년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제품 패키지에서 알루미늄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수거가 용이한 소재로 변경한 바 있다. 상하목장 우유와 플로리다 주스 등 페트(PET)용기 제품은 패키지 경량화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추진했다.

올해 초 화제를 모았던 고객최고책임자(COO) 손 편지를 통해 약속한 내용도 일부 지켜졌다. 지난 2월 한 소비자가 일회용 빨대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에서 사용하지 않은 빨대를 모아 식음료 업체에 되돌려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COO 겸 품질안전본부장이 손 편지로 답장을 보낸 것이다. 당시 답장을 통해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음용하기 편리한 구조의 포장재를 연구하고 있고 빨대 제공에 대한 합리적인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매일유업은 내부 검토를 거쳐 ‘엔요100’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13일부터 빨대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 엔요100은 액상발효유 중 유일하게 개별 빨대를 부착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빨대를 제거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44톤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30년간 소나무 약 9700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친환경 생산활동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42톤가량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엔요100 제품의 빨대를 제거한 후 빨대 관련 소비자 불편사항이 접수되고 있고 거래처와 사내에서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친환경 정책 방향성에 변화는 없으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빨대 없이 음용할 수 있는 컵커피 용기와 떠먹는 발효유를 보관할 수 있는 종이 용기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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