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꼭 빨간색이어야만 하나” 우리사회 지배하는 편견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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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작가 영상·설치전 ‘검은 해’

김무영 작가의 ‘유튜브 스타의 관점에서’(2019년). 화이트블럭 제공
김무영 작가의 ‘유튜브 스타의 관점에서’(2019년). 화이트블럭 제공
“때로 같은 시공간에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각자의 의견이 다르잖아요. 이러한 현상을 고민하며 탄생한 전시입니다.”

경기 파주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검은 해’에 대한 강성은 학예실장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과 n번방 사건이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지만, 곧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서로 유리하게 사건을 해석했다. 개표 결과 한반도의 동-서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이 기획전은 ‘해는 빨갛다’ 같은 고정 관념을 타파하자는 취지에서 전시 제목을 ‘검은 해’라고 붙이면서 사회 현상을 보는 유연한 관점을 제안한다.

전시회는 김무영, 김영은, 박병래, 송세진, 신정균, 진기종 등 젊은 작가 6명의 영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김영은 작가는 시위 현장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아”와 같이 무작위로 채집한 소리를 통해 작품을 구성했다. 김무영 작가는 반공 활동을 펼치는 유명 유튜버의 삶을 인간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25일 오후 5시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의 진행으로 임권택 감독의 작품 ‘짝코’를 무료 상영한다. ‘짝코’는 분단을 다룬 리얼리즘 영화로 남한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28일까지.

파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검은 해#전시#아트센터 화이트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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