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기다림’…6·25 참전 故김진구 하사 가족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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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3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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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故 김진구 하사. © 뉴스1
6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故 김진구 하사. © 뉴스1
6·25전쟁 참전용사인 고(故)김진구 하사의 유해가 67년 만에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백발노인이 된 아내와 아들이 고인을 맞았다.

국가보훈처와 국방부는 3일 고인의 위패가 모셔진 대구광역시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김진구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로, 지난해 10월부터 국가보훈처장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인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가족 30명과 국가보훈처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대구광역시장과 6·25참전유공자회 등 6개 보훈단체가 참석했다.

행사에선 유가족 대표에게 김진구 하사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됐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호국의 영웅을 최고 예우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를 전달했다.

6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김진구 하사는 결혼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24세의 나이로 3살 아들을 두고 군에 입대했다.

고인의 유해는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됐다. 이후 아들 김대락씨(69)가 지난해 11월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67년 동안 남편을 기다린 아내 이분애씨(90)는 “남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끝까지 기다렸다”며 “생전 남편의 다정한 면모와 함께한 추억의 애틋한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구 하사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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