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생과 사를 가르는 의사결정의 기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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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선택/사브리나 코헨-해턴 지음·김희정 옮김/396쪽·1만6500원·북하우스

당신은 소방관이다. 산소통을 지고 불길이 치솟는 지옥 같은 집안에 들어갔는데 바닥에 요람과 장난감이 뒹굴고 있다. 아버지는 간신히 구조했지만 아기가 집안에 있는지 확실치 않다.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지고 공기통의 산소는 줄어들고 있다. 당신은 이 순간 밖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집안에 있을지도 모를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수색을 계속할 것인가.

어떤 분야에서든 중요한 결정이란 얄궂게도 가장 급박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맞닥뜨린다. 책의 원제는 ‘The Heat of the Moment’. 불길이 치솟는 극단의 그 순간 인간의 의사결정은 어떤 원칙을 가져야 하는가. 영국 소방당국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20년차 여성 소방관이자 심리학 박사인 저자가 긴급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과정과 지휘의 기술을 담아냈다. 저자가 체험한 재난 현장의 이야기가 밑바탕이 돼 읽는 재미와 신뢰를 더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소방관의 선택#사브리나 코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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