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 지나면 발아래 펼쳐지는 다도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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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해양시대 여는 여수]
고흥 팔영산

국도 77호선이 통과하는 전남 고흥의 해안은 산과 섬을 함께 품고 있다. 고흥반도 동쪽 아래에 솟은 팔영산은 백리섬섬길 출발점인 팔영대교에서 9km 떨어져 있다. 차로 10분 거리다.

17.9km² 넓이의 팔영산(608m)은 특별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팔영산은 멀리서 보면 봉우리 8개가 조화롭게 늘어서 있다. 8개 봉우리는 기러기가 나란히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이는 물고기를 나란히 꿰어 놓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한다.

8개 봉우리 이름은 천년고찰 능가사의 암자인 만경암 중수기에 적혀 있다. 1봉은 유영봉, 2봉은 성주봉, 3봉은 생황봉, 4봉은 사자봉, 5봉은 오로봉, 6봉은 두류봉, 7봉은 칠성봉, 8봉은 적취봉이다. 각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다도해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봐도 아름답고 내륙을 봐도 절경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고흥분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등산할 때 2m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영산은 다양한 식물과 곤충, 이끼류, 버섯류가 산재한 생태계의 보고다. 팔영산에는 수령이 3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 30여만 그루가 자란다. 편백 숲 416ha는 11∼15m 높이 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피톤치드 성분을 많이 뿜어낸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 기능 강화, 살균 효과가 있다.

강춘애 고흥군 문화관광해설사(67)는 “팔영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4개 코스가 있다. 능가사 인근 100ha 넓이 편백 치유의 숲은 건강을 챙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팔영산 인근 우미산과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 남열해돋이해수욕장도 홀로 걷기에 좋다.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 구간 2.5km는 미르마루(용하늘)길로 불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여수#지역#관광지#국내#팔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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