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보수적인 유럽인은 이민을 어떻게 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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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더글러스 머리 지음·유강은 옮김/512쪽·2만5000원·열린책들

당분간 유럽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급증할 것이다. 전에 없던 사회적 긴장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다. 2017년에 나온 이 책은 유럽이 이민자 문제로 자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유럽이 이민에 ‘중독되는’ 일은 미숙련 분야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려다 일어났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구 식민지인들에 대한 죄의식이 깔려 있으며, 좌파 정부 집권 시에는 우호적인 유권자층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결과 유럽은 ‘세계인 전체의 고향’이 되었지만 정작 유럽인은 고향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소개하는 해외 언론들은 저자에 대해 대부분 ‘우파’ ‘보수파’라는 수식어를 동반했다. 통계를 유리하게 해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에서도 민족주의적 또는 자(自)문화중심적인 지식층이 이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집약적으로 알려준다. 설득될지는 읽는 이의 몫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유럽의 죽음#더글러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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