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창립 51주년 기념사… “대한항공 미래 위한 ‘씨앗’ 우리가 뿌려 나아가자”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3월 2일 09시 28분


조원태 회장, 창립 51주년 기념사 사내게시판 공유
코로나19로 창립기념식 생략
조 회장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하면 결실 맺을 수 없다”
‘조현아 3자 연합’ 의식해 경영 정통성 강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직접 대한항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의연하게 임무를 수행해주시는 직원 여러분들에게 어떤 감사의 표현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주문했다.

먼저 창립 후 51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대한항공이 영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조 회장은 “기어 초석을 다진 창업주 회장님과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을 이끈 선대 회장님, 함께 헌신했던 수많은 선배님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과 고객, 주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헌사도 잊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오늘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조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씨앗을 뿌리며 대한항공의 빛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대한항공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하고 좋은 씨앗이라고 믿는다”며 “국가의 부름에 자신의 안위조차 뒤로 하는 우한행 전세기에 자원해 탑승한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씨앗”이라고 했다.

이어 “임직원들의 가치 있고 소중한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며 “이런 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겨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사모펀드 KCGI 등 이른바 ‘조현아 3자 연합’의 경영권 공세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과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일상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합한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에 담긴 가치 있는 미래를 보며 사랑과 정성으로 가꿔 나아가자”고 전하며 끝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기 위해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갖지 않았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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