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중국인 전부 출국? 진땀 난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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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호텔과 공연장 등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중국인을 전부 출국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진땀 난다”고 호소하면서 관광업계가 힘을 합쳐 현 위기에 함께 대응해나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L7홍대바이롯데호텔과 KT&G 상상마당을 각각 방문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동향과 관련 업계 현황을 살핀 박 장관은 L7호텔을 방문해 방역체계를 점검했다.

박 장관은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체부도 예방주의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도 입구 및 로비에서부터 방역 태세를 철저히 갖춰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간담회를 개최해 관광업계로부터 건의사항을 들었다. 박 장관은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분들을 입국금지 시켰다. 관광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프다”면서 “중국인을 전부 출국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 관광 담당 장관으로서는 진땀이 난다”고 말해 관광업계의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어 “제 입장에서는 마스크도 안 쓰고 싶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안전하다’고 하고 싶다. 그러나 안전을 담당하는 입장에선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정부가 시행해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관광업계도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용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회장은 “1월 말부터 2월 현재까지 롯데호텔 전체가 2만9500개실 정도가 취소되고 연회가 161건 정도 취소됐다. 가든호텔 같은 경우 1740실이 취소됐다”며 “호텔영업이 사실 1∼2월이 비수기라서 그나마 견디는데 지속될 경우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세제혜택 등의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시설자금 지원 확대 및 재산세, 부가세 부담 완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텔에 설치한 열화상 감지카메라가 고가인 점이 부담된다는 부분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공연시설인 KT&G 상상마당 홍대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 대응 현황을 살펴보고 공연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들었다.

공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의 피크타임이 지나도 2개월 정도는 여파가 더 갈 것 같다고 본다. 예전 메르스와 비슷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안전하니까 많이 와주세요’라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진정 이후 대책도 요청했다.

박 장관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제때 공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정책”이라며 “정부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바로 사후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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