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테라?…맥주 최성수기 3분기(7~9월) 매출액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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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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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을 휩쓴 일본제품 불매운동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난 분야는 맥주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달 발표한 10월 품목별 무역 통계에 따르면 맥주의 한국 수출은 수량과 금액 모두 ‘0’을 기록했다. 큰 인기를 끌던 일본 맥주에 대한 외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두 업체는 대표 상품 카스와 테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승자는 누굴까?

맥주 최성수기로 통하는 여름 시즌만 보면 카스가 더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 조사) 3분기(7~9월) 소매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맥주 성수기인 3분기 맥주 전체 시장 매출액은 8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오비맥주가 4818억 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액의 54%를 차지했다. 2위는 하이트진로(1921억 원), 3위는 하이네켄(464억 원) 순이었다.

오비맥주는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전체 유통 채널에서도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채널별 매출액을 봤을 때 편의점(1813억 원), 일반식품(961억 원), 독립슈퍼(793억 원) 순이었다. 특히 채널 중 가장 매출액이 높았던 편의점의 경우 2위(609억 원)의 3배였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가 352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해 올해 3분기 연속 소매점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카스 후레시의 3분기 소매점 매출액은 3525억 원으로 2위 테라(866억 원)와 4배 차이가 났다.

업체 측은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영향과 더불어 제품 가격 인하, 편의점 할인 프로모션과 대구 치맥 축제 참여 등 카스의 다양한 마케팅 시도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브랜드에 있어 여름 성수기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런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카스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민맥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카스는 명실공히 국민맥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갤럽이 지난 달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맥주 브랜드 부문 조사에서도 카스가 53%의 선호도로 1위에 자리했다. 해당 조사에는 카스에 이어 ‘하이트(23%)’, ‘오비(7%)’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울러 ‘아사히’, ‘클라우드’, ‘하이네켄’,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5월 9일부터 25일까지 만 19세 이상 평소 술을 마시는 음주자 성인남녀 11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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