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건 외에도 그동안 다수의 시민군이 섬광수류탄을 목격했고 5·18 당시 도청탈환 작전 등 일부 작전에서 특수탄이 사용됐다는 증언을 이어왔다.
하지만 김 교수가 소유한 계엄사령부 문건의 출처와 공신력 입증이 어려워 해당 기록이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보안사 사진첩에 포함된 사진 4장이 계엄사 문건에 포함된 사진과 정확히 일치하면서 문건과 특수탄 사용 기록의 공신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자신이 연구하던 계엄사 문건 중 여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총을 두 손으로 들고 벌을 서는 자세를 하고 있는 사진 등 총 4장의 사진이 보안사 사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계엄사령부 문건과 보안사 사진첩이 서로 크로스체크 역할을 하면서 계엄사령부 문서철의 공신력을 입증, 5·18 진상규명에 매우 유의미한 증거가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고 특수탄 사용을 부인하는 군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기록이었지만 출처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 사진이 보안사 사진첩에 실릴 정도면 이 역시 군 기록이 맞다는 확신을 하게 됐고 특수탄 사용을 부인한 군의 입장을 반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일치하는 네 장의 사진말고도 계엄사 문건에 한 장의 사진이 더 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장은 보안사 사진첩에서 찾을 수 없었다”며 “이는 보안사가 5·18 당시 일부 사진과 기록을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보안사 사진첩 공개와 관련해 “5·18 40주년을 앞두고 5월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강력한 증거들이 될 것”이라며 최근 공개된 사진 분석에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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