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 덕에 서스펜스↑” 봉준호 감독, 칸 폐막식서 긴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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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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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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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와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했다는 질문에 “낮 12시쯤 칸 국제영화제 측에서 폐막식에 참석하라고 연락을 준다. 어떤 상을 받는지 모르지만 뭔가 받게 된다고 짐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와 타란티노가 미국 에이전시가 같다. 에이전시에서도 타란티노가 공항으로 간다고 하더라. ‘친한 형인데 형이 가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폐막식 레드카펫에 타란티노 감독이 입장하더라. 그 형님이 늦장가를 가셨는데 나이 어린 아내가 있다. 신혼부부가 너무 다정하게 입장을 하시더라. 어떻게 된 거지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이미 황금종려상을 아주 옛날에 받으셨다. 시상을 하러 오신 건가 했다. 본인도 후보인데 시상할 리는 없어서 모두 의아해 하고 있었다”며 “칸에선 작은 상부터 발표하니까 모든 팀들은 허들을 넘는 기분이다. 팀이 줄어가고 나중엔 타란티노 감독과 둘만 남게 됐다. 타란티노 부부가 오지 않았더라면 서스펜스가 없었을 거다. 마지막에 두 팀이 남는 상황이 되면서 서스펜스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또 봉준호 감독은 “타란티노 감독 측 PR 담당자가 의사소통 실수를 했다는 후문이 있더라. 그래서 타란티노 감독이 화가 났다고 들었다. 형님이 늦장가를 가셨는데 나이 차이가 많은 새색시를 데리고 얼마나 무안하셨을까 그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기생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되는 상으로 봉준호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지 5회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지 두 번만에 황금종려상을 품으며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의 역사적인 새 페이지를 쓰게 됐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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