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공주굴비 “법성포 바닷바람에 정성껏 말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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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고 있다. 보리굴비를 찬물에 밥을 말아 함께 먹으면 떨어졌던 입맛도 되살아난다. 녹차를 우리고 얼음을 띄운 찬물이면 더욱 좋다. 간이 짭조름한 보리굴비 살과 시원한 녹차 물, 탱글탱글한 밥알이 어우러져 별미다.

보리굴비는 옛날에 조기를 겉보리 속에 장기간 보관한 데서 명칭이 유래했다. 수분이 빠지면서 살이 단단해지고 숙성해 맛이 좋아진다. 하루 이틀 바닷바람을 쐬어 수분을 조금 줄여 촉촉한 보통 굴비보다 훨씬 고급이고 가격 또한 비싸다.

보리굴비는 쌀뜨물에 30분가량 담가 불린 다음 내장을 제거한 뒤 솥에 쪄 먹는다. 찐 다음 참기름을 바르고 프라이팬에 살짝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고소한 맛과 고들고들한 식감이 더한다.

요즘 고급 일식 음식점 등에서 보리굴비 정식(1인분 2만5000∼3만 원) 상에 길이 27∼30cm가 오르는데 조기가 아니라 부세를 말린 것이다. 조기는 큰 씨알이 매우 드물어 이 같은 크기의 조기 보리굴비라면 1마리에 10만 원이 넘는다.

부세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로 사촌 격이다. 조기와 비슷하지만 몸이 더 통통하다. 오래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살이 쫀득해져 조기보다 맛이 더 낫다. 또 조기보다 살집이 넉넉해 먹을 게 많다.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군 법성포에서 26년째 굴비를 도소매하는 ‘공주굴비’ 정병순 씨(64·사진)는 “부세 보리굴비가 조기 보리굴비는 물론이고 조기 굴비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세 보리굴비도 대부분이 법성포에서 천일염으로 간을 해 2, 3개월간 바닷바람에 말려 생산한다.

공주굴비는 30∼32cm 10마리를 엮은 특품을 12만 원, 상품(길이 28∼30cm)을 10만 원, 중품(길이 26∼28cm)을 8만 원에 팔고 있다. 5마리 포장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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