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걸캅스’ 연예계 불법영상 논란 예언? 타이밍 맞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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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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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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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이 ‘걸캅스’에서 소재로 다룬 불법 영상 촬영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주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걸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지혜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다.

라미란은 ‘걸캅스’에서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 역을 맡았다. 미영은 1990년대 여자 형사 기동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전설의 형사로, 결혼과 동시에 출산 육아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매서운 손맛으로 범인을 잡는 대신 고객을 맞이하는 민원실 주무관이 됐다. 퇴출 0순위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미원실에서 우연히 목격한 사고가 심상치 않은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사 본능이 깨어난다.

이날 라미란은 ‘걸캅스’가 최근 연예계에서 논란이 됐던 불법 영상 촬영 및 영상 유출 사건을 소재로한 데 대해 “(이 사건을) 예언했다는, 타깃으로 해놓고 찍었다는 얘길 많이 하신다. 타이밍이 그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사건에 대해 저도 사실 잘 몰랐다. 사회에 이슈에 평소 어두운 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실 어떻게 보면 극 중 남성 경찰들처럼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데 안 가면 되지, 부킹 안 하면 되지’라고 솔직히 그런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런 범죄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노출될 수 있겠더라”면서 “그런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구체적으로 몰랐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처럼 화가 굉장히 많이 났다. ‘여자들이, 피해자들이 왜 더 숨고 말을 못하나’ 싶더라. 그런게 너무 화가 나고 부화가 치밀더라. 그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연예계 불법 촬영 사건 논란이) 이슈가 갑자기 나오게 됐다. 그 전에 그런 이야기가 이슈가 됐는데 그때도 ‘이거 우리 얘기야’라며 ‘많은 분들이 이제 관심 가지기 시작하는구나’ 했다. 개봉될 때 쯤엔 대중 분들이 더 많이 알겠다고 했다. ‘좋은 현상이야’라고 했는데 이슈가 될만한 게 더 터지니까 걱정이 되더라”며 “연예인 분들의 이야기로 더 많이 확장이 되는 게 있지만, 그 전에도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었던 일이다. 겉으로만 드러나지 않았던 거다. 피해자 분들이 많이 숨기도 하고 얘길 못했다”고 전했다.

라미란은 해당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우려에 대해 “상업영화고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건은 사실 가볍지가 않더라. 저한테 원하는 건 배꼽 빠지는 코미디였을 거다. 그래서 투자를 해주셨을 거고 기대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막상 연기하는데 분노를 표현하는데 코미디를 할 수 없더라. 코미디를 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연기를 하면서도 ‘이래서 어떻게 웃기라는 거야’라고 했다. 저만 혼자 또 다큐를 찍었다”고 회상했다.

또 라미란은 “‘걸캅스’의 카피가 ‘유쾌 상쾌 통쾌’라고 돼 있지만 오락영화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영화를 보고 나갈 때는 ‘혹시 나도?’라고 한 번 쯤은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했다. 여성 분들이라면 ‘스스로를 더 지킬 수 있어야겠다’든지 모두가 마냥 가볍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들어올 땐 가볍지만, 나갈 때는 무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5월9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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