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퍼즐 풀듯 빠져드는 ‘북유럽 누아르’의 매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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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짓말/크리스티나 올손 지음·장여정 옮김/526쪽·1만6000원·북레시피

젊고 아름다운 여자 사라 텍사스. 그녀는 미국과 스웨덴을 오가며 5건의 연쇄살인을 저질렀다 자백해 스톡홀름을 떠들썩하게 했다. 충격적 범행으로 타블로이드를 장식한 그녀는 감옥에 갇힌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를 보기 위해 특별 외출로 감옥을 나서고, 감시관의 눈을 따돌린 뒤 강물에 몸을 던져 사망한다.

사라 사망 6개월 뒤, 그의 오빠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매력적이고 유능한 변호사 마틴 베너를 찾아온다. “당신이 분명 텔레비전에서 사라를 변호하고 싶다고 말했지 않느냐”며 그는 사라의 무죄를 주장한다. 초라한 행색인 남성의 말에 마틴은 주저하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수사의 허점에 사건에 빠져들고 만다. 사라는 정말 억울한 누명을 쓴 걸까?

이제는 세계적 브랜드가 된 ‘북유럽 누아르’의 매력을 담은 책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퍼즐을 푸는 듯한 전개에 손을 떼기 어렵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에도 흔히 등장하는 ‘클리프행어’ 기법이 돋보인다. 주인공을 충격적인 곤경에 처하게 만들어 다음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전략을 ‘클리프행어’라고 한다. 저자는 스웨덴 정부에서 외교정책 전문가로 활동하고 유럽안보협력기구에서 반테러담당관으로 일했다. 2009년 ‘원하지 않은’을 출간한 이래 모든 작품이 스웨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전 세계 32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스타 저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파묻힌 거짓말#크리스티나 올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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