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류의 첨병 ‘어젤리아(AZALEA)’, 오는 5월 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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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4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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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발행한 어젤리아(AZALEA) 11호 표지
2018년 발행한 어젤리아(AZALEA) 11호 표지
최근 몇 년간 문학 한류가 무서운 기세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한국문학작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신경숙이나 김영하에 뒤이어 편혜영이나 김언수 등의 작품들이 영어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뒤에는 한국문학의 국제화를 위한 오랜 노력이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2007년부터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매년 발행해 온 저널 ‘어젤리아(AZALEA, 진달래)’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표 영어 교육기업인 YBM 산하 (재)국제교류진흥회는 오는 5월 어젤리아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 특집은 작가 김경욱의 작품세계다. 주목할 만한 특집으로 재일 조선인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소개될 예정이다.

2007년 창간된 어젤리아는 창간되자마자 북미 여러 대학에서 한국문학 교재로 사용됨으로써 한국 문학이 영어로 소개되기 시작한 이후 전례 없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맨부커 상을 받기 전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먼저 소개하는 등 지난 10년간 한국현대문학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 저널에 수록됐다가 펭귄 편집자가 발탁한 홍길동전이 한국문학작품으로선 처음으로 펭귄 클라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판되면서 어젤리아는 영미권 편집자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에 실렸던 <구운몽>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하는 어젤리아의 제작과 보급 일체를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지원한 곳은 국제교류진흥회다. 국제교류진흥회는 YBM이 1982년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YBM은 영어교육 분야의 선두기업으로서 민선식 회장이 국내 영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에 관심을 가져왔다.

YBM과 국제교류진흥회가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를 위해 그 동안 기울인 노력은 1982년 한국문학작품 번역출판으로 시작됐다.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를 시작으로 해서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 최인훈의 <회색인>,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등 수십 여종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1996년부터는 한국문학번역가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외에도 국제교류진흥회는 한국문학 번역 워크샵, 한국문학 작가 미주 순회 낭독회를 다년간 지원했으며 한국문학 콜로키엄도 지원해왔다.

이러한 모든 노력이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를 위해 노력해 온 국제교류진흥회의 일관된 입장을 보여준다. 이 중에서 한국문학 저널 <어젤리아>의 약진은 눈부시다. 영어권 대학에서 한국문학이 가르쳐지는 현장에 공급되고 기자나 편집자들이 즐겨 찾는 이 저널은 미국의 대학 도서관들이 일제히 정기 구독 신청을 하는 등 한국 문학을 영어로 읽는 독자군들의 즉각적인 환영을 받았다.

순수 민간 재단에서 11호에 이르도록 끈기 있게 재정 지원한 어젤리아는 이제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영어권 편집자들과 문학관련자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2호는 오는 5월에 발간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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