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명절 스트레스…반려인들 귀성 포기 산책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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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5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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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친척들, 입에 안맞는 음식 반려견들 힘들어 해
애견호텔도 부상, 실종 사고 많아 마음 불편

태화강 둔치에서 강아지들이 뛰어 놀고 있다. © News1
태화강 둔치에서 강아지들이 뛰어 놀고 있다. © News1
“지난 추석 연휴 때 3시간 넘게 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 갔었는데 ‘나리’가 너무 힘들어 했어요. 저와 나리한테 스트레스가 커 이번 설에는 산책하며 쉬려고 합니다.”

울산 중구에서 두 살배기 포메라니안을 키우는 이선주씨(29·여)는 이번 설 연휴에 귀성을 포기하고 태화강대공원 산책을 택했다.

호텔이나 병원의 낯선 공간이나 케이지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반려견의 스트레스가 크다는 게 귀성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다.

이씨는 “장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나리가 극심한 멀미로 고생했다”면서 “고향 전주에 도착해서도 음식을 잘못 먹고 배탈이 나 한동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명절 연휴 시즌, 반려인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반려견을 차나 비행기에 태우는 문제부터 데리고 가더라도 관광지나 음식점의 출입제한이라든지 친척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닥스훈트 ‘순이’를 3년째 키우고 있는 윤창의씨(31)는 이번 설 연휴에 홀로 부산으로 당일귀성에 나선다. 윤씨는 “지난 추석에는 순이를 반려견호텔에 맡겼는데, 순이가 적응하지 못해 올해는 그냥 당일치기로 빨리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휴 중 하루만 반려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기기로 한 심재원씨(33)는 “몇년 전 애견호텔에 맡긴 개가 다른 개에게 물려 죽는 일도 있었고, 맡겨 놓은 반려견이 도망가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맡기고 가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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