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패션계 일각에서는 “비건 패션만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짜 동물 가죽이나 털을 대신해,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 인조 모피 제품 등은 버려지면서 환경을 더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더퓨쳐연구소의 레이첼 스턴 연구원은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퍼 프리’가 환경친화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조 모피 착용만으로 자동적으로 모든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퍼 프리’가 동물 학대 이슈에 대한 도덕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는 있지만, 자연 파괴 및 환경오염 문제에서 면책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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