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영혼’은 무엇일까?” 13명의 교수들 직접 찾아가 물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11시 33분


코멘트
서울대학교의 ‘영혼’은 무얼까?

‘많은 사람들이 이 정문 밖 세상으로 힘차게 걸어나가지만, 뭔가 중요한 것을 깜빡 잊은 채 나서는 것은 아닐까?’

글자 ‘샤’ 형상의 서울대학교 정문을 수없이 드나들던 서울대생 김대환 씨가 졸업을 앞두고 제기한 의문이다.

김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수많은 선배들이 이 정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 각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거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에 진출했지만, 그 활약 못지 않게 적잖은 문제를 일으킨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울대학교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새 없이 그냥 앞으로만 질주해 그 골만 깊어졌다는 거다.

그는 앞으로의 삶에 정말로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다면서, ‘당돌하게도’ 13명의 쟁쟁한 서울대 교수들을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지고 그 가르침을 기록했다. 그렇게 해서 ‘소울대학교’(꿈결 출판사)라는 책을 펴냈다.

책에는 청춘들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지켜본 서울대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 지식으로 사회를 날카롭게 통찰하면서, 그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청춘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런 한편으로 저자는 서울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대학교’라는 수식이 무색할 만큼 그동안 함께하는 가치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 또 사회에서 받은 수혜를 나누기보다는 경쟁의 선두에 서는 데 너무 익숙하지 않았는가 하는 비판을 책 속에 담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만나본 ‘13명의 스승’들을 통해 ‘함께 걸어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가치이자 서울대의 정신이라는 점에 확신을 한다. 그래서 책 제목도 ‘소울(Soul)대학교’라고 달았다고 한다. 서울(Seoul)대학교 안에서 진정한 소울(Soul)을 찾는다는 의미다.

저자 김대환은 서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재학 시절부터 디자이너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영국왕립예술학교(RCA)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의 글은 물론 사진, 디자인 작업 모두 그가 직접 진행했다.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