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가지 타악기로 표현한 UFO 엉뚱하면서도 듣는 즐거움 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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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콜린 커리는 “드뷔시의 음악에서 깊은 영감을 얻는다. 반복되는 연습에 지칠 때는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한다”고 했다. 서울시향 제공
콜린 커리는 “드뷔시의 음악에서 깊은 영감을 얻는다. 반복되는 연습에 지칠 때는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한다”고 했다. 서울시향 제공
“엉뚱하면서도 듣는 이를 즐겁게 하는 곡입니다. UFO(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와 이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을 다루고 있죠.”

스코틀랜드 태생 타악기 거장 콜린 커리(42)가 9년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30일 ‘서울시향 2018 영웅의 생애’ 무대에서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UFO’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다.

최근 e메일로 만난 그는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UFO’에 대해 “14가지의 타악기를 두들기면서 UFO의 이미지를 소리로 그려낸다. 아이러니와 유머, 독특한 에너지를 담은 멋진 작품이다”라고 했다.

6세 때 처음 드럼을 접한 커리는 미국의 재즈 드러머 버디 리치(1917∼1987)와 드러머 진 크루파(1909∼1973)의 연주를 보며 타악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000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영 아티스트 어워드를 시작으로 각종 연주자상을 휩쓸며 독보적인 타악기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커리는 “타악기는 누구나 한 번쯤 연주해 보고 싶다고 느끼게끔 한다. 또 비주얼적인 면이 강하고 리드미컬해서 청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타악기의 매력을 설명했다.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는 주류는 아니다. 뒤편에서 이따금 한 방을 날리는 ‘신 스틸러’에 가깝다. 20세기 들어 현대음악의 성장과 함께 타악기는 존재감을 더했고, 스트라빈스키와 슈토크하우젠 등 작곡가에 힘입어 영역을 넓혔다. 타악기 연주자에게 중요한 자질은 뭘까.

“타악기 연주자는 시간에 대한 정확한 감각이 필수적입니다. 또 소리와 방향성 색감에 대해 정확히 인지해야 하죠. 그래야 다른 악기와 어우러져 협주곡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타악기 중심으로 편곡했다. 타악기 입문용 곡으로 커리는 스티브 라이시의 ‘드러밍’과 스코틀랜드 출신 작곡가인 제임스 맥밀런의 ‘타악기 협주곡 2번’을 추천했다. 30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 1만∼7만 원.

이설 기자 snow@donga.com
#2018 영웅의 생애#콜린 커리#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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