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문 공대의 창업 교육을 배우다

  • 동아일보

교육 시스템 분석한 ‘청년창업’ 출간

격납고, 액셀러레이터….

이름만 들으면 비행기나 자동차에 관한 말 같지만 아니다. 싱가포르국립대, 중국 칭화대에 있는 장소의 이름이다. 이들 학교에서 운영하는 창업 공간과 창업컨설팅 회사를 각각 ‘행어(Hangar·격납고)’ ‘창업자 가속기(X-elerator)’라 부르고 있다. 재학생의 졸업 후 커리어에서 ‘이륙과 가속’을 돕기 위한 공간이다.

‘청년창업: 글로벌 명문 공대에서 배운다’(232쪽·1만4000원·푸른들녘)는 국내외 22개 대학의 공대를 방문해 그들만의 창업 교육 시스템을 집중 분석한 신간이다. 저자들이 현지 취재한 해외 15개 대학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매사추세츠공대 같은 전통의 미국 명문 학교부터 대만국립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같은 신흥 명문 공대들까지 폭넓다. 한국에서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포스텍 한동대 한양대를 둘러봤다.

책은 학생과 부모는 “삼성, LG, 현대에 입사하면 성공”이라는 마음가짐, 교수와 대학은 “논문만 많이 쓰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구만 하는 대학, 안정적인 직장 대신 기업과 실험실에서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싱가포르국립대의 ‘행어’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사무실과 연구실을 합쳐 놓은 듯하다. 창업준비 학생들이 팀을 이뤄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데 팀과 구역의 구분을 간단한 파티션이나 유리벽으로만 해서 상호 협력을 도모한다. 캠퍼스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밀집지역 ‘Blk71’에도 사무실을 두고 동문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 동아일보 기획기사 ‘창업가 키우는 글로벌 공대’의 내용을 심화해 담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글로벌 명문 공대 교육 시스템#창업 교육#청년창업#싱가포르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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