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국장-고종의 능행… 왕의 행렬 따라가 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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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지문, 왕을 배웅하다’ 기획전

1776년 영조의 장례 행렬을 묘사한 ‘영조국장도감의궤 반차도’(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776년 영조의 장례 행렬을 묘사한 ‘영조국장도감의궤 반차도’(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흥인지문을 통해 한양도성 밖으로 행차한 조선시대 왕의 행렬은 어떤 광경이었을까.

서울역사박물관 산하 한양도성박물관은 왕실 행사를 통해 한양의 동쪽 대문이던 흥인지문을 집중 조명하는 ‘흥인지문, 왕을 배웅하다’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1776년 영조의 국장과 1872년 고종의 능행 행렬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1부 ‘왕의 마지막 길’에선 원릉(元陵)을 향해 나아가던 영조의 대여가 흥인지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조의 국장은 27개월 동안 진행됐는데, 대여에 비해 흥인지문의 높이가 낮아 문지방 박석을 제거해야만 했다.

2부 ‘능행, 선왕의 기억’에서는 영조가 묻힌 원릉으로 능행한 고종 행렬이 통과한 흥인지문 주변 풍경을 살펴본다. 즉위 후 매년 가을마다 능행에 나선 고종은 1892년 조선 개국 500주년을 맞아 원릉을 비롯해 익종 수릉(綏陵), 태조 건원릉(健元陵), 선조 목릉(穆陵)을 찾았다.

19세기 말 한양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기행문을 통해 왕의 행렬에 앞서 서둘러 정비된 도로와 구경 나온 백성들의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다. 기획전과 연계된 특별강연에서는 영조 국장 절차와 고종 능행의 정치적 의미 등을 다룬다. 12월 17일까지. 02-724-0243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흥인지문#왕을 배웅하다 기획전#왕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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