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여름패션 소품]눈이 비치는 틴트 선글라스 인기
한쪽 어깨만 노출 등 특이한 소매 유행
발등 덮는 길고 넓은 바지도 주목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덮쳤어도 때 이른 폭염은 움츠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기승을 부린 폭염이 반가운 곳도 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여름 패션을 완성하는 ‘포인트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여름 패션은 갖춰 입을 만한 요소가 적다 보니 액세서리의 인기가 높아지는 편이다. 선글라스, 모자, 주얼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독특한 소매 모양을 자랑하는 상의가 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며 적은 비용으로도 맵시를 뽐낼 수 있는 패션 소품 매출이 지난달 중순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여름 사상 최대의 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밋밋한 여름 패션을 돋보이게 해줄 원 포인트 패션 소품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더울수록 잘 팔리는 원 포인트 소품
‘캉골’ 모자.
평균기온이 27도 이하였던 지난달 1∼15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선글라스를 포함한 패션 소품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선글라스만 따지면 0.6% 증가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울 기온이 최고 32도까지 치솟은 지난달 16∼25일 갑자기 여름 포인트 패션 소품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 전체 패션 소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올랐다. 양산은 11.3%, 모자는 20.3%, 선글라스는 6.1% 뛰었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양산은 2030세대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자외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최근 양산은 진부한 반짝이 장식을 없애고 형광색상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름 포인트 패션 소품으로 선글라스를 빼놓을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벼운 선글라스가 인기다. 두꺼운 뿔테보다 얇은 프레임, 눈이 안 보이는 미러형 렌즈보다 눈이 비치는 틴트 렌즈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래트 바이티’의 라피아 소재 가방.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의 상승도 눈에 띈다. 수입 브랜드보다 가격은 낮지만 신선한 디자인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선글라스 전체 매출에서 국내 선글라스의 매출 비중은 과거 평균 5%대에서 지난해 30%대로 커졌다. 롯데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선글라스 브랜드 ‘오이일’을 론칭하기도 했다.
주요 백화점은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는 정기 세일을 맞아 패션 소품 할인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에스까다, CK, 듀폰, 로에베, 구치 등 유명 해외 브랜드 선글라스를 20% 할인해 판다. 서울 본점에서는 도플러, 닥스, 메트로시티 등의 양산을 2만5000원∼6만9000원에 판매한다.
○ 특이한 소매, 넓은 바지
어깨를 드러내는 ‘구호’의 오프숄더 원피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소품만으로 부족하다면 상의나 하의에 옷으로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최근 여름 패션 스타일에는 특이한 소매가 유독 눈에 띈다. 한껏 부풀린 퍼프 소매, 한쪽 어깨만 노출시킨 비대칭 소매, 커다란 리본과 러플로 어깨와 팔을 강조한 소매 등 색다른 소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굳이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 집에 있는 셔츠를 입더라도 어깨를 드러내는 등 입는 방식만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여기에 라피아 소재로 만든 가방이나 모자를 매치하면 바캉스 룩으로 손색이 없다.
발등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와이드 팬츠는 시원할 뿐 아니라 여름 패션의 포인트를 주기에 좋다. 사진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넓고 넓은 와이드 팬츠로 스타일에 ‘힘’을 줄 수도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듯한 긴 상의와 발등을 덮을 만큼 길고 넓은 통바지를 통해 우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셀린느는 패치워크 느낌의 독특한 와이드 팬츠를 정갈한 화이트 재킷과 함께 매치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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