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달라이 라마의 위로 “때론 덜 가진 게 행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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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달라이 라마 글·지석철 그림/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엮음/216쪽·1만4000원·마음서재

“한국은 경제, 문화, 과학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자기를 되돌아볼 수 없을 만큼 격변하는 나라여서 한국인들은 ‘무상(無常)’과 ‘고(苦)’를 생각할 틈이 조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활은 윤택할지 모르나 마음은 불행합니다.”(달라이 라마)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 지수’에서 한국의 ‘일과 삶의 균형’ 부문 순위는 조사 대상 38개국 중 36위로 최하위권이다. 불행과 고통, 절망이 우리 사회의 키워드가 된 지금,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가 쓴 위로의 글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매년 찾아가는 한국인 순례단에 그가 들려준 법문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주제는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랑과 평화, 행복과 자유 등 우리의 인생과 사회 전반에 관한 조언이 담겨 있다. 특히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에선 공감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

“나는 티베트인이고, 나는 불교도이며, 나는 달라이 라마입니다. 이런 차이점들을 강조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나 사이에 높은 장벽을 쌓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존재라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은 늘 무언가를 가지려고 합니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 보면 마음이 지옥이 됩니다. 때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130편의 짧은 잠언들로 구성돼 있어 나눠서 읽기 편하다. 화가인 지석철 홍익대 교수의 그림이 함께해,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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