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오른 관객들 무용수와 ‘막춤’ 경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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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마이너스 7’ 공연.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마이너스 7’ 공연.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나도 무대에 한번 서봤으면….”

발레와 무용 공연은 프로들의 무대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아무리 학원에서 춤을 배웠더라도 엄두를 내기 힘들다. 하지만 8∼1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에서는 꿈이 현실이 됐다.

이 작품은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현대발레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이르지 킬리안이 안무한 ‘프티 모르’, 2부는 독일 출신의 중견 안무가 라이몬도 레베크의 신작 ‘화이트 슬립’, 3부는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이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이너스 7’이었다. 1, 2부를 마친 중간 휴식 시간부터 ‘마이너스 7’은 시작됐다. 관객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때 무대 커튼이 열리고 한 무용수가 등장했다. 자유롭게 춤을 추며, 쉬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25명의 무용수는 의자를 사용해 역동적인 동작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이어 빠르게 편곡된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에 맞춰 무용수들이 갑자기 객석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눈이 마주친 관객의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 올랐다. 무용수 10여 명과 같은 수의 관객이 무대에 올라 ‘막춤’을 췄다. 약 5∼7분간 관객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단원이 되는 경험을 한 것이다. 객석에서는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새로운 무용수들의 데뷔를 축하해줬다. 앞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음악으로 사용한 ‘프티 모르’는 절제된 관능미를, 필립 글라스의 반복적 음악에 맞춘 ‘화이트 슬립’은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현대발레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였다. ★★★★(★ 5개 만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니버설발레단#디스 이즈 모던#마이너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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