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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가리풀리나 “부모님이 준 이름 ‘아이다’ 성악가 될 운명이었나봐요”
동아일보
입력
2017-02-21 03:00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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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에서 데뷔 앨범 발매한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아이다 가리풀리나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만남을 자신의 노래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Simom Fowler 제공
최근 오페라는 ‘듣는 것’에서 ‘보는 종합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는 노래는 물론이고 청순한 외모에 영화배우 뺨치는 드라마틱한 연기력으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제2의 안나 네트렙코’로 불리는 대형 소프라노가 등장했다. 최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를 통해 데뷔 앨범 ‘아이다’를 발매한 아이다 가리풀리나(30)가 그 주인공이다. 그와 국내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가리풀리나는 2013년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창설한 국제 오페라 콩쿠르인 ‘오페렐리아’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도밍고는 당시 그를 향해 “오늘날 가장 주목해야 하는 오페라 디바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오페렐리아 콩쿠르는 하룻밤 만에 제 모든 것을 바꿔 놓았어요. 데카에서 연락이 왔고, 빈국립오페라극장에서 계약 제의가 왔죠.”
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와 영화 ‘플로렌스’에 출연한 아이다 가리풀리나(가운데). 인터넷 캡처
지난해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플로렌스’에서 오페라 디바 역인 ‘릴리 폰스’로 등장하며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화감독이 릴리 폰스를 닮은 외모에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꽤 어려운 ‘종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소프라노를 찾았어요. 제안이 들어와 좋다고 대답했죠.”
러시아 카잔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성가대 지휘자인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제 이름이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떠올리게 하는데 장차 제가 성악가가 될 것이라고 부모님이 아셨던 것 같아요. ‘아이다’는 아라비아어로 ‘선물’이란 뜻이래요.”
3년 전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평화음악회’에서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 섰다. 당시 한복을 입고 ‘그리운 금강산’, ‘밀양 아리랑’을 한국어로 완전히 외워 불렀다.
“처음 불러본 한국 전통 노래가 정말 좋았어요. 한복을 입은 것은 기획사의 아이디어였는데 저를 위해 특별히 맞춰줬어요. 러시아로 돌아갈 때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그 옷도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최근 많은 오페라극장과 연출가들이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도 자신의 외모가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달 그가 주역으로 나선 빈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 세계로 중계됐다.
“외모는 노래 실력만큼이나 중요해요. 수만 명의 관객과 카메라가 지켜보는 큰 무대에서 공연할 때는 아름답게 보여야 하니까요.”
17일 체코 프라하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가진 그는 3월부터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등에서 열리는 오페라에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항상 가수이자 여자로서 행복해지고 싶고, 제 노래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요. 물론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안나 네트렙코
#아이다 가리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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