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투입 ‘서울공예박물관’… “유물 대여·지진 취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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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7일 10시 34분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사진=동아일보)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사진=동아일보)
서울시가 1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짓고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이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9월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자체 유물을 확보하지 못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적정 통보를 받은 것.

이에 이혜경 서울시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서울시의 공립박물관 설립에는 이견이 없지만,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유물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 의원은 “일단 공예박물관 자체는 확보된 유물이 없다. (서울시는) 시립미술관이라든가 시립역사박물관·시립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을 이관해서 대여하는 형식으로 전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예박물관 자체 확보된 유물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지적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일단 박물관이라고 하는 건 그만큼 유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거지 외부에서 가져와서 전시한다는 건 전시관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지 않은가. 일단 박물관 원래의 목적이라는 것이 귀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대여하게 되면 유지비용이 늘어날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다른 박물관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유물을 대여·전시하다가 점차 유물을 보유하는 쪽으로 운영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작년에 문체부에서 사전 평가할 때는 어떤 유물 확보 문제라든가 박물관 운영의 구체성이라든가 여러 가지의 문제점을 들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시립역사박물관이라든가 한성백제박물관 같은 경우는 수만 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유물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하는 유물들 중 다수를 박물관이 자체 보유해야 의미가 있지만, 서울시 공예박물관은 이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는 것.

또한 서울시 공예박물관이 지진과 안전에 취약하다는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공예박물관을 세울 예정인)풍문여고 부지에는 건물이 6개가 있다. 여기는 옛 안동별궁터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물이기 때문에 큰 돈을 들여서 리모델링 한다는 것이 안전성 확보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받게 되는 거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풍문여고 부지가 옛 안동별궁터인 만큼, 서울시는 유물이 추가 발굴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부지를 훼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 의원은 “내진설계를 반드시 해야 되고, 그 안에 유물들이 있다면 그 유물들을 어떻게 개발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도 함께 가져야 된다. 그래서 이제 리모델링이 아니라 신축해야 한다는 입장이 서울시의회에서 있었다”며 “신축하게 되고 밑에 있는 유물을 발굴하고 하게 되면 시간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내년 9월이라는 개관시점을 딱 못 박아 놓고 일하다 보니까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예박물관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는 “일단 서울시의회에서 이제 신축의 이야기도 나오고 서울시 시민의 예산으로 지어지는 만큼 시민들 의견을 더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2014년 공약사업이었고 2018년에 한다면 4년 정도 밖에 기간이 걸리지 않은 거다”며 “하나의 역사적 박물관 하나 만드는데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한다. 유물 확보 방안이나 운영계획이라든가 세부적인 계획들을 마련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공예박물관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부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풍문여고 터는 1881년 고종이 안국방의 소안동에 지은 안동별궁이 있던 곳으로, 1910년 한일합방 이후에는 궁녀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이혜원 의원에 의하면 풍문여고 부지매입비는 1100억 원이며, 이미 서울시는 계약을 하고 약 7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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