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허탈한 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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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5기 도전 5국 20 보(243∼285)

 백 ○가 결국 마지막 패착의 멍에를 짊어졌다. 43의 곳에 가만히 이어 두었으면 백 반집 승은 부동이었는데 최철한 9단이 형세를 오판한 것. 그 오판의 이유는 바로 참고도에 있다. 백이 43의 곳을 이으면 흑은 참고도 백 1의 곳에 이어야 한다. 잇지 않으면 백 1, 3이 있다. 묘하게도 나중에 흑이 ‘가’와 ‘나’ 두 수를 가일수해야 한다. 그러나 최 9단은 한 수만 가일수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한 것. 그래서 반집 진다고 본 최 9단은 마지막 승부수로 백 ○로 패를 걸어간 것이다.

 흑은 53으로 먹여쳐 양패를 만들었다. 백은 먼저 56으로 중앙 패부터 해소했고 흑 57의 패가 승부패가 됐다.

 흑 79의 팻감이 결정타. 백 80으로 받아 흑이 한 집을 손해 봤지만, 대신 팻감이 늘어나며 패를 이길 수 있어 흑 승리가 결정되었다.

 하변에서 백이 패를 하지 않았다면 실전과 비교할 때 6집 차가 난다. 그 대가로 백이 얻은 것은 중앙 1집+상변 팻감으로 1집+우변 2집 끝내기=4집이다. 백 반집 승이 흑 1집 반승으로 바뀌었다. 46 52=○, 49 55=43, 51=○, 56=53, 63 69 75 81=57, 60 66 72 78 8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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