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캐릭터 공유 ‘오픈소스 멀티유즈’ 프로젝트
대기업-청년기업-지역사회 상생하는 CSV 새 모델 제시
‘탱키, 듀리, 쿵, 싱가, 니코, 쿠니, 핀, 키키….’
귀여운 외모 덕에 누구라도 슬쩍 웃음 짓게 만드는 캐릭터 ‘탱키 패밀리’는 개발 기간 1년 6개월, 개발비 총 6억 원이 소요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다국적 캐릭터인 이들의 얼굴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등 롯데면세점이 진출한 7개국의 특성이 각기 담겨져 있다. 이들은 ‘마음씨’도 예쁘다. 롯데면세점 측이 국내 중소기업 및 청년벤처의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진행한 상생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오픈소스(open-source)형 캐릭터 나눔 사업인 ‘탱키 패밀리’ 프로젝트로 롯데면세점은 ‘제3회 CSV포터상’의 효과성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오픈소스 멀티유즈’를 통한 캐릭터 사업으로 대기업, 청년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점, 또 상품개발 및 판매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공동기부 형태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독특한 발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캐릭터를 통한 청년기업 지원
캐릭터를 활용한 ‘오픈소스 멀티유즈’ 프로젝트는 판매 상품군이 거의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의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즉 롯데면세점은 캐릭터 개발 및 디자인을 도맡지만 제품생산에 대한 캐릭터 사용권을 다른 기업들에 완전히 공개함으로써 생산업체들이 이 캐릭터를 활용해 자유롭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또 제품군별로는 독점 상품 제작권을 부여해 우수 기업들이 각기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점도 돋보인다. 청년 중소업체의 우수상품들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켜 대형 유통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점도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및 청년 기업들은 각 업체의 정체성을 탱키 패밀리 캐릭터에 녹인 아이디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전문 문구류 생산업체인 ‘디자인 부산’, 페이퍼 토이를 생산하는 ‘페이블 디자인’, 친환경 옥수수 섬유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 생산 업체 ‘콘삭스’ 등을 필두로 패브릭을 활용한 인형, 동전지갑 등의 소품 제작 업체 ‘코자자 닷컴’,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깨지지 않는 거울을 제작하고 있는 ‘폴앤제이’ 등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 실크스크린 기반 패션·인테리어 소품 업체 ‘카커메이미’, 인테리어 패브릭 소품 제작 중소기업인 ‘로넬’, 패턴을 패브릭에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는 청년 1인기업 ‘패턴프로젝트’,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오일을 활용한 친환경 고리인형을 제작하는 ‘아크리티브 랩’ 역시 탱키 패밀리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매장 내에서 발생한 매출의 3%는 사회에 환원하고 ‘W재단’과 협업해 도서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캐릭터 프로젝트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인기와 인지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캐릭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팽키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또 고객 사은품 개발 및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온라인 홍보 사이트(www.tankifamily.net) 및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홍보로 캐릭터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수현 이민호 EXO 등 한류를 대표하는 롯데면세점 모델들을 활용해 이들이 탱키 패밀리 상품과 함께 어우러진 화보를 촬영하는 등 파급력이 큰 각종 홍보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탱키 패밀리 상품들은 롯데면세점이 추진한 또 다른 CSV 추진 사례로 꼽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 내 캐릭터숍에서 판매된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롯데면세점과 성동구,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등 기업과 공공기관, 비영리단체가 힘을 모아 만든 창조적 공익 문화공간이다.
사회적 취약 계층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로 롯데면세점이 102억 원을 투자해 서울숲 진입로에 116개 컨테이너로 제작, 조성한 이 컨테이너 문화복합공간에서 롯데면세점은 청소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판로 확대로 성장 도모
롯데면세점은 향후 탱키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면세점은 물론 롯데그룹 내 기타 유통 계열사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통 채널로도 판매 채널을 넓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협력 기업들이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달 충북 음성에 있는 고급 초콜릿 제조·판매기업인 ㈜엘가와 협업해 탱키 패밀리 캐릭터를 내세운 초콜릿 제품 3종을 개발했고 현재 롯데면세점 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 측은 8월 ‘캐릭터 상품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롯데면세점이 엘가에 캐릭터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판매수익금의 3%를 양사가 1.5%씩 공동 기부하는 형태로 사회 환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 탱키 패밀리 관련 우수 업체를 선정해 롯데면세점 인터넷점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공모전, 크라우드펀딩 등의 형태로 재정 안정성을 추구할 예정이다. 또 현재 선정된 9개 업체 이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를 신설해 업체들을 추가적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10월부터 추가 업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이 같은 활동을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20개의 업체를 선정, 지원할 예정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앞으로 탱키 패밀리, 언더스탠드에비뉴와 같은 CSV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 만들기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