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패착의 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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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6기 도전 3국 15 보(160∼173)

 흑 ●를 두지 않고 반상 최대의 곳인 참고 1도 흑 1을 두면 어떻게 될까.

 백 2 이후 흑 13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이 한 수 늘어진 패. 어차피 팻감이 흑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변화해도 흑은 겁날 게 없다. 하지만 흑 ○로 보강한 건 약간이라도 께름칙한 뒷맛을 없앤다는 차원이다.

 그런데 백 60이 마지막 패착의 누명을 쓰게 됐다. 어차피 지금 백이 끝내기로 뒤집기는 힘든 형세. 그렇다면 좌하 흑을 어떻게든 물고 늘어졌어야 했다는 것이다. 검토실이 제시한 그림은 참고 2도. 백 5까지 칼을 뽑아든다. 물론 이 흑은 쉽게 잡힐 돌은 아니지만 여기서 승부를 보지 않는 한 더이상 기회는 없었다. 흑 61, 63으로 완생하자 이젠 끝내기만 남았다. 백 68로 제일 큰 곳을 차지했지만 흑 71, 73으로 한 점을 잡은 것도 그에 못지않다. 점점 흑의 승리가 굳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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