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10월의 밤과 노벨 문학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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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오후 8시는 신문사에는 ‘잔인한’(?) 시간이다. 여러 개의 기사를 쓰기는 시간이 촉박해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들별로 각각 기사를 준비한다. 밥 딜런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13일 밤, 준비한 기사는 무용지물이 됐고 부서는 ‘불난 호떡집’이 됐다. 다행인 건 가요 담당 기자가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 노벨상 예측 사이트에 딜런이 당일 10위 안으로 껑충 뛰어오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은 것이다. 발표 전 몇몇 기자는 수상자 맞히기 내기를 했다. 응구기 와 시옹오가 2표, 무라카미 하루키와 아도니스가 각각 1표였다. 가요 담당기자는 놀랍게도 “밥 딜런”을 외쳤다. 한데 “너무 확률 낮은 데 거는 거 아냐?”라는 한마디에 돈 들릴로로 급선회하고 말았으니…. 

 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다는 ‘10월 둘째 주’는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노벨 문학상#밥 딜런#가요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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