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적절한 방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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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57기 도전 4국 12보(136∼153)

 백 38, 40이 전보에서 얻어낸 백의 성과다. 약간이나마 백 집을 늘리면서 좌상 흑의 안형이 아직 확실치 않은 점을 추궁하고 있다.

 흑 41이 생략해선 안 되는 수. 참고 1도를 보자. 흑이 41을 빠뜨리면 백 1로 젖히면서 공격이 시작된다. 흑 2는 당연한데 백 3이 바로 키포인트다. 흑은 눈 모양을 만들지 못하고 4로 이어야 하는 쓰라림을 겪게 된다. 백 11까지 흑 대마가 사경에 빠진다. 그래서 흑 41이 꼭 필요한 것.

 백 42는 참고 2도 1, 3이 실리로 더 커 보이고 흑의 근거도 없애는 것 같은데 왜 이쪽부터 뒀을까. 참고 2도 흑 4면 흑의 삶은 아무 문제가 없다. 언제든 ‘가’로 두면 사는 것. 백 5, 7로 파호해도 흑 8, 10이면 거꾸로 백 넉 점이 죽는다.

 그래서 백은 중앙을 먼저 보강하고 흑의 방심을 노리려는 것인데 눈치 빠른 조한승 9단은 흑 43부터 51까지 끝내기를 하면 흑 대마를 보강한다. 백의 노림을 흑이 적절하게 막아내며 골인 지점에 거의 다가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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