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술~술 이책]피시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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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볼/브래들리 소머 지음/이영아 옮김·북폴리오

27층짜리 아파트 ‘세빌 온 록시’의 꼭대기집 어항에 살던 금붕어 이언은 어느 날 탈출의 기회를 얻자 망설임 없이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이언.

그가 포물선을 그리는 동안 층층이 들어찬 세입자들의 삶이 스쳐간다.

다른 여자와 함께 있던 대학원생에게 여자친구가 들이닥치고, 혼자 있던 임신부는 진통을 느끼지만 전화기는 방전돼 버린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일들은 점점 심각해지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던 삶들은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1만3800원.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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