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면 입 벌어집니다, 캐나다 단풍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단풍명소

가을 여행의 백미는 단풍이다.

하지만 국내서 단풍 관광은 고생길이다. 내장산, 설악산 등 명소는 단풍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럼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캐나다, 일본, 중국 등에서도 오색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9월 초가 이른 듯하지만 해외여행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온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해외 단풍 여행지를 소개한다.
○ 호수와 어우러진 장관

중국 주자이거우 황룽 풍경구(위 사진)는 카르스트 지형과 단풍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일본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다테야마도 단풍 명소다. 롯데관광·하나투어 제공
중국 주자이거우 황룽 풍경구(위 사진)는 카르스트 지형과 단풍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일본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다테야마도 단풍 명소다. 롯데관광·하나투어 제공
중국 쓰촨 성 아바짱쭈창 자치주의 ‘주자이거우(九寨溝)’는 단풍이 동양화처럼 신비롭게 펼쳐지는 곳이다. 주자이거우는 중국인이 일생에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현재는 티베트 짱족이 주로 살고 있다. 이곳에는 사악한 뱀을 물리친 짱족 청년 9명이 천신의 딸 9명과 결혼하면서 9개의 마을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주자이거우는 단풍으로 물든 산, 겨울 설산, 폭포, 호수, 티베트 거주지 등 ‘5경’으로 유명하다. 가을은 특히 맑고 높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 색색의 단풍, 눈 덮인 산이 멀리 보이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주자이거우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단풍과 어우러진 호수의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는 ‘경해’다. 이곳에서 사진을 함께 찍은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얻는다는 속설 때문에 중국인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호수는 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1997년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됐다.

또 주자이거우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황룽(黃龍) 풍경구’다. 주자이거우에서 1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해발 약 3800m에 자리 잡고 있다. 길이 3.5km의 계곡 전체가 석회암이 용해되면서 침전물이 오랜 기간 퇴적돼 생긴 카르스트 지형이다. ‘황룽’이란 이름대로 계곡 전체에 걸쳐 황금색 웅덩이가 계곡 아래로 이어져 있다. 3400개의 황금색 웅덩이에 해발 5588m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면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곳의 단풍은 10월 초에서 11월 10일경까지 이어진다. 롯데관광에서는 주자이거우와 황룽을 동시에 방문하는 상품을 99만9000원부터 내놓고 있다. 02-2075-3002
○ 단풍하면 캐나다

캐나다의 수세인트마리에서는 매년 9월 말∼10월 중순 1년 중 단 3주 동안만 단풍열차가 운행된다. 이 열차를 타면 3시간 반 정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단풍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참좋은여행 제공
캐나다의 수세인트마리에서는 매년 9월 말∼10월 중순 1년 중 단 3주 동안만 단풍열차가 운행된다. 이 열차를 타면 3시간 반 정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단풍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참좋은여행 제공
캐나다는 국기에 단풍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단풍이 유명한 곳이다. 특히 9월 말∼10월 중순 절정을 이루는 캐나다의 단풍은 동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부터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까지 800km의 붉은색 길을 이룬다. 캐나다 단풍을 기차를 타고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차로 7시간 반 거리에 있는 도시 ‘수세인트마리(Sault Sainte Marie)’에는 강가를 따라 푸른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가을이면 푸른 숲이 전부 알록달록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특히 이곳에서는 매년 9월 말∼10월 중순 연중 단 3주 동안만 단풍열차가 운행된다. 행선지는 ‘아가와 캐니언’으로 기차를 타고 3시간 반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관광객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향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아가와 캐니언은 크고 작은 물길들을 따라 단풍나무가 수없이 우거진 곳이다. 참좋은여행은 3주 만 한정 운행하는 관광열차 단풍기차를 타고 ‘수세인트마리’와 ‘아가와 캐니언’을 둘러보는 상품을 내놓았다.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시카고와 뉴욕도 함께 둘러본다. 가격은 389만 원부터. 1588-7557
○ 붉게 물든 일본의 알프스

일본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다테야마(立山)’는 가을이면 붉은색과 노란색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관광 코스를 ‘알펜루트’라 불린다. 다테야마는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산악 관광 코스는 무려 86km. 코스를 따라 가다 보면 일본에서 가장 큰 댐인 ‘구로베 댐’, 구름 위 로프웨이에서 바라보는 만년설,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9월 중순경부터 단풍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11월 초에는 산 전체가 다양한 색으로 물든다. 하나투어는 알펜루트를 방문해 구로베 협곡을 열차를 타고 달리며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157만9000원부터. 1577-1233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단풍#여행#명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