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필사의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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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단
8라운드 10보(143∼153)

잠시 수순을 거꾸로 돌려보자. 흑 ○를 두자 백이 외면하고 ○로 둔 것이 흑을 휘청하게 만들었다. 흑 ○가 과수였던 것.

참고 1도 흑 1로 단단하게 지켰으면 백 2(실전 ○)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흑 3, 5 정도의 행마로 가볍게 탈출할 수 있다. 흑 1로 단단하게 지켜놨기 때문에 가능한 수순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44, 46으로 선수로 끊는 수가 있다. 이 수순 때문에 흑의 모양이 참고 1도에 비해 매우 허술해졌다. 그 결과는 다음 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이전에 흑 43으로 참고 2도 흑 1처럼 막는 수는 없을까. 하지만 백 8까지 수상전에서 흑이 수부족으로 지게 된다.

흑 47로 수순을 약간 비틀어봤지만 백 50으로 넘어가는 건 변함없다.

흑 53이 필사의 탈출. 참고 1도처럼 쉽게 처리하지 못한 업보다. 백에게 바둑을 단번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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