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체면 살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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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6보(63∼77)

전보에서 흑 ○가 완착이었는데 흑 63 역시 작은 곳. 흑 ○의 체면을 살려주려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여기를 손댈 시점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흑 ○와 63의 두 수를 들여 백 2점을 잡은 셈인데 한눈에 봐도 크기가 너무 작다.

흑 63으론 참고도 흑 1로 좌하귀에서 역끝내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집도 크고 훗날 ‘가’로 끊어가는 강수가 있어 백으로선 실전보다 훨씬 불편한 그림이다.

백 64를 선수하고 68로 막아 백 우세가 확실해졌다. 집은 흑백이 비슷한데 백이 우변에 세를 구축해 전체적으로 두텁다.

흑 69는 생략할 수 없다. 손을 빼면 백이 71의 자리에 두는 수가 있다. 이후 흑은 중앙 진출로가 막히거나 미생으로 쫓기게 된다.

백 72, 74는 흑 귀에 대한 맛을 없애는 수여서 보통 지금 시점에선 두진 않지만 혹여 있을지 모를 흑의 침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백은 유리하다고 보고 국면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것.

백이 여기저기 선수 활용을 한 뒤 76을 놓자 우변 백 세력이 은근히 깊어졌다. 흑 77은 적절한 삭감의 깊이. 그러나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흑이 힘 한번 못 써 보고 밀릴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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