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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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12보(151∼160)

거세게 몰아치던 전투가 잦아들었다. 여진이 남아 있지만 이젠 끝내기 단계. 흑은 초반 우하에서 6점을 잡으며 우세를 확보했지만 몇 번 실족하면서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는 형세로 변했다.

흑 51 때 백 52는 기억해둘 만한 수. 가장 손해가 적은 수다.

흑은 현재 가장 큰 끝내기인 57을 두며 버틴다. 전체 국면을 살피면 우상 흑, 좌상에서 중앙까지 이어지는 흑이 어딘지 모르게 엷은 느낌. 그래서 흑은 57보다는 63의 곳 등에 두어 흑의 엷음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의 ‘안전 제일주의’로 두다간 흐름상 백에게 스르륵 밀릴 수 있기 때문에 57로 버틴 것.

그렇다면 백으로선 흑의 엷음을 추궁해 대가를 얻어내야 한다. 백은 우선 60, 62로 흑 한 점을 접수했는데 이게 흑의 약점을 꿰뚫지 못한 수였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이 일종의 성동격서. 이어 백 3이 흑에게 가장 아픈 곳. 만약 17까지 진행된다면 흑 대마가 위험하다. 흑은 그 전에 수순을 틀어 삶을 꾀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백에게 당할 공산이 크다. 백이 60, 62로 한눈파는 사이, 흑은 63으로 께름칙했던 약점을 보강하면서 다시 한발 앞서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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