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한국프로기사회(회장 양건 9단)를 탈퇴하며 불합리하다고 문제 제기한 정관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회는 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320명 기사 중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사총회를 열고 이 9단의 탈퇴 건에 대해 논의했다. 양건 9단은 총회가 끝난 뒤 “자문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이 9단이 지적한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한국기원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최근 기전 대국료와 상금에서 3∼15%의 적립금을 강제 징수하는 규정과 기사회 탈퇴 시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 참여를 금지하는 규정 등이 문제가 있다며 탈퇴서를 제출했다.
양 9단은 “특히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삭제돼야 하고 이 9단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론이 날 때까지 이 9단의 탈퇴는 만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사회의 결론은 사실상 이 9단의 지적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그동안 논란이 된 기사회의 수입 지출 명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은 10억2700만 원으로 적립금 3억6200만 원과 정보이용료(방송·인터넷 매체가 기보 사용 대가로 내는 돈) 3억4800만 원 등이 주 수입원이었다. 이 중 지출액은 4억4300만 원으로 은퇴위로금, 파견보급 활동비 등으로 쓰였다. 현재 기사회의 총자산은 64억9800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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