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맨부커상과 번역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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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쿠바를 여행하다 매료된 친구가 선언했다. “스페인어 배울 거야!”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스페인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나라에 끌리면 자연스레 언어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한강 씨가 맨부커상을 수상하자 한국책을 잘 번역할 외국인을 확보하려면 한국의 매력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인인 이만열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21세기북스)에서 재미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미국 아이들의 비밀 코드로 한글을 소개한다는 것. 가령 ‘Meet me at school’(학교에서 만나)을 소리나는대로 한글로 ‘미트 미 앳 스쿨’이라고 쓰면 부모는 읽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비밀 메시지 작성법이 된다. 이렇게 한글과 놀다 보면 친숙해질 거라고 상상했다. 뭐든 재미있어야 푹 빠진다. 한국 문화와 언어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 참신한 방법을 찾아 나설 때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작가 한강#맨부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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