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일전불사(一戰不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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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8보(94∼109)

전보 마지막 수인 흑 ●에 백 94로 흑 2점을 단수해 미리 응수를 묻는 것이 타이밍. 이걸 생략하고 나중에 단수하면 흑이 2점을 포기하고 백 대마 전체를 잡으러 갈 수 있다. 백 96을 둬 축으로 흑 ●를 잡자 흑은 97로 백 98의 교환을 강요한다. 이 수순은 모두 좌변 흑 한 점을 움직이기 위한 예비 동작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흑은 드디어 101로 움직인다. A가 절대 선수인 점을 바탕으로 B로 넘어가는 수 등을 엿보고 있다.

백이 좌하 흑을 쉽게 살려 주면 실리가 부족하다. 백 102로 차단해 일전불사를 외친다. 흑도 물러서지 않고 103의 최강수로 버틴다. 흑 B로 넘는 수와 좌하 귀에 침입하는 수를 동시에 노린다. 흑은 단순히 살자고만 하는 게 아니라 끝내기로 최대한 이득을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백 108은 B로 넘는 수를 방비하는 최강수. 모양은 깔끔하지 않지만 매우 실용적인 수다. 결국 좌하 흑 석 점의 타개에 승부가 걸렸다. 흑 109는 그 출발점. 백이 참고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2로 귀에 뛰어든 뒤 10까지 크게 사는 수가 있다. 아까부터 흑이 바라던 그림이다. 그렇다면 참고도를 무력화할 백의 최강수는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아마국수전#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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