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어린이날은 엄마아빠랑 책 읽기 좋은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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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엄마 아빠와 읽었던 동화는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한다. 이야기는 가물가물 해도 즐거웠던 느낌은 선명하다. 함께 책에 빠진 경험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추억이 된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엔 온 가족이 함께 재미난 책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 어린이 책 전문가들이 가족이 함께 읽을 책을 추천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책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시기가 있다.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엄마는 그래서 더 미안하다. ‘구름빵’ 백희나 작가의 신작 ‘이상한 엄마’는 이런 엄마와 아이를 위해 많은 이가 추천했다. 일하느라 아이가 아파도 집에 못 가는 엄마를 대신해 선녀가 하루 ‘이상한 엄마’가 돼 준다. 김태희 예스24 어린이MD는 “엄마가 없을 때도 아이 곁에서 누군가가 따뜻함을 전해준다는 이야기가 큰 위로를 건넨다”고 했다.

‘엄마 마중’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마음을 담은 책이다. 마지막 그림 속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 모습이 여운을 준다. ‘세 엄마 이야기’는 좀 더 유쾌하다. 엄마와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 할머니의 엄마, 모녀 4대의 시골생활을 담았다.

▽아빠와 함께 읽고 싶은 책

늘 바쁜 아빠는 표현조차 서툴다. “밥 먹었니?” “숙제했니?” 묻고 나면 어색해진다. 이수지 작가가 그린 ‘아빠, 나한테 물어봐’는 그런 아빠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아빠와 딸이 보내는 아름다운 하루를 담았다. 야구팬 아빠라면 ‘마이 볼’도 좋다.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썼다.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의 김영진 작가의 신작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도 아빠와 아이의 친밀감을 돋운다.

아이와의 소통에 자신 있는 아빠라면 ‘그림 없는 책’에 도전해 볼 만하다. ‘뚜에엑’ ‘이끼끼끼끽’ 같은 의성어가 그림을 대신한다. 아이를 웃게 하는 건 아빠의 읽기 실력에 달렸다.

▽언니 오빠 동생이 나눠 볼 책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지만 다툼도 잦다. 영국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은 형제가 함께 보면 좋다. 티격태격하던 남매가 터널을 통과하며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작가 쓰쓰이 요리코는 동생이 생긴 언니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작가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은 그림체만 봐도 사랑스럽다. 초등학교 이상 아이라면 ‘사자왕 형제의 모험’도 있다.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가 쓴 이 판타지물은 형제가 있는 아이뿐 아니라 외동인 아이에게도 흥미로울 책이다.

▽어린이날을 보낼 엄마 아빠에게

부모도 책이 고프다. 휴일 내내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마음을 책으로 달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헤르만 헤세의 고전 ‘데미안’은 세상을 이해하고자 했던 초심을 일깨운다. 만화 ‘요츠바랑’의 신권도 오랜만에 나왔다. 우지영 책읽는곰출판사 편집장의 말처럼 “아이라는 생물을 대하는 어른의 자세에 모범 답안이 있다면” 이 만화가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비싼 선물을 사주면서도 찜찜했던 부모라면 ‘내 아이와 처음 시작하는 돈 이야기’도 참고할 만하다. 그렇다고 장난감 대신 책 한 권만 달랑 선물하는 것은 가정 평화를 위해서 지양해야겠지만.
 
※도움말―김진 사계절 그림책팀장, 김태희 예스24 어린이 MD, 박수진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과장, 박은덕 보림 편집장, 박지은 비룡소 편집장, 우지영 책읽는곰 편집장, 이린하애 길벗어린이 편집1팀장, 이복희 문학동네 어린이책 편집장, 천지현 창비 어린이 출판부장,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팀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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