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한 수]“진정한 入神 가리는 대결” 이세돌 9단 준결승 올라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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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프로 기사 9단만이 참가하는 기전으로 이세돌 9단이 4번, 최철한 9단이 3번, 유창혁 박영훈 박정환 9단이 2번 우승했다. 동서식품 제공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프로 기사 9단만이 참가하는 기전으로 이세돌 9단이 4번, 최철한 9단이 3번, 유창혁 박영훈 박정환 9단이 2번 우승했다. 동서식품 제공
커피는 우아함의 상징이다.

은은한 커피 향기는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현대 직장인들은 바쁜 일상의 점심시간, 마음의 한 점 여유를 찾기 위해 커피를 찾는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은 혼자만의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커피와 잘 어울리는 게 바둑이다. 바둑돌이 수놓는 사색의 시간은 커피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커피 명가인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이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개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서식품은 국내 대표적 프로바둑 대회인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1999년부터 17년째 후원하고 있다. 입신최강전이란 말 그대로 최고의 기량을 지닌 국내 바둑 프로 9단들, 즉 입신(入神)들의 대결을 의미한다.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로는 최규병 유창혁 9단, 중국 출신의 장주주와 루이나이웨이 9단 부부,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9단 등이 있다. 모두 국내외의 바둑계 스타들이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큰 관심을 끈 이세돌 9단이 준결승 후보로 올라 있어 대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대회 우승 기사에게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입신 중 입신’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 5000만 원이 주어진다.

최근 열린 맥심커피배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왼쪽)과 김지석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이 9단은 8강전에서승리해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동서식품 제공
최근 열린 맥심커피배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왼쪽)과 김지석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이 9단은 8강전에서승리해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동서식품 제공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막을 올린 이번 제17회 대회는 약 4개월의 대장정을 거치며 현재 준결승과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4월 26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강동윤 9단과 원성진 9단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7일 예정인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의 준결승전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신최강전만의 독특한 특징으로는 ‘카누 포인트’ 제도를 꼽을 수 있다. 대회 15주년을 맞아 2014년 도입된 이 제도는 국내외 바둑대회 성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24강에 포함된 바둑기사 전원을 포인트 랭킹에 따라 초청하는 세계 바둑계에서 유일한 단일기전 자체 포인트 제도다. 바둑계에서는 이 제도에 대해 입신들의 순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대회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고 평가한다.

1968년 국내 최초로 커피를 생산하며 우리나라에 커피 문화를 뿌리내려 온 동서식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인생의 향기’를 모토로 ‘동서커피문학상’ ‘동서커피클래식’ ‘맥심 사랑의 향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서커피클래식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문화나눔 활동이다. 국내 정상급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08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인천, 대구 등 지역 도시를 돌아가며 매해 가을마다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제8회 동서커피클래식은 청주에서 열렸다.

‘맥심 사랑의 향기’ 역시 동서식품이 진행하고 있는 문화자산 후원 활동 중 하나다. 형편이 어려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음악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악기 기증과 음악가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연계해주고 있다.

신연제 동서식품 CSR 담당자는 “동서식품은 17년간 꾸준하게 입신최강전을 후원하며 우리나라 바둑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다양한 문화 나눔활동을 통해 국내 문화 저변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神의 한 수#맥심커피배#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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