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폭발적 성량-풍성한 떼창-경쾌한 리듬 ‘3색 넘버 대결’

  • 동아일보

음악으로 본 2016년 봄 대형뮤지컬들

4월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뮤지컬 ‘뉴시즈’. 19세기말 뉴욕을 배경으로 신문팔이 소년들이 대형 신문사에 맞서 파업을 벌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오디컴퍼니 제공
4월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뮤지컬 ‘뉴시즈’. 19세기말 뉴욕을 배경으로 신문팔이 소년들이 대형 신문사에 맞서 파업을 벌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에서 ‘음악’은 흥행의 키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배우의 대사 대부분이 뮤지컬 넘버(노래)의 가사로 전달되는 데다, 그 멜로디는 극의 분위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5월까지 무대에 오르는 주요 대형 뮤지컬의 음악을 짚어봤다. ‘마타하리’의 김문정, ‘뉴시즈’의 원미솔, ‘위키드’의 양주인 음악감독이 도움말을 들려줬다.

와일드혼이 빚은 서정적인 ‘마타하리’


29일 세계 초연된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넘버는 세계적인 뮤지컬 음악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그의 장기인 대중성과 감미로움이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문정 감독은 “쉬운 멜로디가 많아 대중적인 느낌이 크다”며 “특히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일명 ‘지르는’ 넘버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특히 주인공 마타하리가 부르는 ‘예전의 그 소녀’와 ‘마지막 순간’의 최고의 곡으로 꼽았다. ‘예전…’은 프랑스 물랭루주 최초의 스트립 댄서인 마타하리가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온 불행한 과거를 아르망에게 고백한 뒤, 아르망에 대한 설렘과 사랑의 감정을 말하는 곡이다. 김 감독은 “와일드혼이 작곡할 때 한국 초연 배우들의 성향을 파악한 뒤 작곡했다”며 “옥주현의 폭발적인 성량이 도드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4만 원, 1577-6478

전설적인 이중간첩의 삶을 다룬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인공 옥주현. EMK 제공
전설적인 이중간첩의 삶을 다룬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인공 옥주현. EMK 제공


‘떼창’의 힘을 보여주는 뮤지컬 ‘뉴시즈’의 넘버

4월 국내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시즈(Newsies)’는 19세기 말 뉴욕을 배경으로 신문팔이 소년들이 대형 신문사에 맞서 파업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연 외에도 16명의 신문팔이 소년들이 비중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는 것. 뮤지컬 넘버에서도 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이른바 ‘떼창’이 많다.

원미솔 감독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음악을 맡았던 앨런 멘켄이 작곡가인데, 편곡이 세련돼 한국 관객이 듣기에 친숙하다”고 말했다.

원 감독이 꼽은 대표 넘버는 ‘Seize the day’이다. 신문사의 배급료 인상에 분노한 뉴스보이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노조를 만들어 파업하기로 결정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넘버다. 원 감독은 “노래도 강렬하고 신나지만 격렬한 안무가 많아 ‘뉴스보이들이 파업하다 죽는 게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다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의 노래”라고 말했다. 4월 12일∼7월 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 원, 1588-5212

동화 같은 신비로운 음악 ‘위키드’

5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시작해 7월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이다.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 ‘위키드’의 넘버는 대부분 경쾌하고 파워풀하다.

양주인 감독이 꼽은 위키드의 주요 넘버는 미국 드라마 ‘글리’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한 엘피바의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iavity)’와 글린다의 ‘파퓰러’(Popular), 2막 막바지 엘파바와 글린다가 서로 화해하며 부르는 ‘널 만났기에(For good)’이다.

양 감독은 “‘중력을 벗어나’의 경우 세계적으로 리메이크가 많이 돼 가장 대중적인 곡이지만 작곡가가 노래 초반부 멜로디를 원작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더 레인보’의 리듬꼴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초록마녀 엘파바는 팝 발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사랑스러운 공주 ‘글린다’는 팝 발성과 성악 발성을 번갈아 가며 소리를 낸다. 극과 극의 발성을 동시에 내다 보니 곡을 소화하기에는 글린다의 곡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이다. 대구공연은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계명아트센터, 서울공연은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6만∼14만 원, 1577-3363

마타하리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제작 EMK

음악감독 김문정

연출 제프 칼훈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출연 옥주현 김소향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 엄기준 송창의 외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7시

가격 6만∼14만 원

문의 1577-6478

뉴시즈

4월 12일∼7월 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제작 오디컴퍼니

음악감독 원미솔

연출 데이비드 스완

작곡 앨런 멘켄

출연 온주완 서경수 이재균 강성욱 강은일 린아 외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2시, 6시30분

가격 5만∼13만 원

문의 1588-5212

헤드웍

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제작 쇼노트

음악감독 이준연출 손지은

작곡 스티븐 트래스크

출연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 외

화목금 오후 8시, 수 오후 3시, 8시, 토일 오후 2시, 5시 15분, 8시 30분

가격 5만5000∼9만9000원

문의 02-749-9037



위키드


5월 18일∼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제작 설앤컴퍼니

음악감독 양주인

연출 리사 리구일로

작곡 스티븐 슈왈츠

출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남경주 이상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2시, 7시

가격 6만∼14만 원

문의 1577-3363

마리아 마리아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제작 HJ컬처

음악감독 김은영

연출 이대웅

작곡 차경찬

출연 이영미 소냐 김신의 허규 서승원 김경수 외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오후 2시, 6시

가격 4만∼10만 원

문의 02-588-7708

아마데우스


4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제작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음악감독 윌리엄 루소

연출 올리비에 다한

출연 미켈란젤로 로콩테, 로랑 방, 다안 다시니 외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오후 2시, 6시

가격 6만∼16만 원

문의
02-541-6236

맘마미아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제작 신시컴퍼니

음악감독 션 알더킹

연출 폴 게링턴

작곡 베니 앤더슨 외

출연 최정원 신영숙 박지연 김금나 서현 전수경 외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2시, 7시

가격 6만∼14만 원

문의 1544-1555
데드 독



4월 21∼24일까지 LG아트센터

제작 니하이씨어터· 리버풀 에브리맨 앤, 플레이하우스

음악감독 찰스 헤이즐우드

연출 마이크 셰퍼드

작곡 찰스 헤이즐우드

출연 에드 휴즈, 안젤라 하디 외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2시 30분, 7시 30분

가격 4만∼8만 원

문의 02-2005-0114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k-뮤지컬#대형뮤지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