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진은숙 창작곡’ 서울시향 초연… 말러 ‘천인 교향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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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새로운 핫 플레이스
8월 개관 이후 대형공연 줄잇는다

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 임직원과 가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이 열리고 있다. 8월 개관을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안해 열린 이날 콘서트에선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에벌린 글래니의 타악기 연주 등이 선보였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 임직원과 가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이 열리고 있다. 8월 개관을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안해 열린 이날 콘서트에선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에벌린 글래니의 타악기 연주 등이 선보였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그는 맨발로 무대에 섰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그가 무대의 진동으로 소리를 느끼기 위해서였다. 그는 40분 가까이 무대 앞쪽의 타악기 세트와 뒤쪽의 드럼 팀파니 실로폰 사이를 누비며 강렬한 연주를 들려줬다. 청각 장애를 극복한 세계적 타악기 주자 에벌린 글레니가 들려준 슈반트너의 ‘퍼커션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35개 그룹사 대표이사, 임직원, 가족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관 전 첫 공연을 펼쳤다.

1부 글레니의 힘찬 퍼모먼스에 이어 2부엔 요엘 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연주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은 사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으로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되었다. 좌석 수는 총 2036석.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비니어드(Vineyard) 스타일로 설계됐다. 또 대규모 클래식홀로는 처음으로 5000여 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파이프오르간도 설치된다.

8월 18일 개관 공연은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작곡가 5명 중 한명으로 꼽히는 진은숙의 창작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서울시향이 세계 초연한다. 이어 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말러의 ‘천인 교향곡’을 들려주고,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과 합창단이 함께 내한해 베르디와 로시니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음악과 현대음악의 시리즈 연주도 귀 기울여볼 만하다.

고음악의 경우 파이프오르간과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바흐 해석에 정통한 톤 코프만이 그의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내한하고 프랑스 고음악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는 23년 만에 레자르 플로리상과 한국을 찾아 특별 프로그램인 ‘목소리의 정원’을 공연한다.

현대음악의 경우 1월 타계한 프랑스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현대음악 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이 처음으로 내한해 불레즈의 작품인 ‘메모리알레(M´emoriale)’ 등을 들려준다. ‘윌리엄 켄트리지 & 마티아스 괴르네의 겨울 나그네’는 독일 가곡에 정통한 괴르네(바리톤)가 슈베르트의 가곡을 노래하는 가운데 켄트리지의 비디오 영상이 펼쳐지는 이색 무대. 롯데그룹은 콘서트홀 운영을 위해 지난해 9월 롯데문화재단을 출범시켰고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했다.
▼공연 Tip! 합창석 앉는 재미 꽤나 쏠쏠하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매년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리는 곳 중 하나다. 홀의 합창석은 가장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합창석은 음악 감상에 좋지 않다는 말이 많다.

물론 악기배치도 뒤집혀 있고, 악기 음량의 균형도 문제지만 좋은 점도 많다. 1층 앞자리에서 보다 악단을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지휘자의 정면을 볼 수도 있다. 색다른 음악 감상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합창석은 한 번쯤 앉아 볼만한 자리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k-클래식#롯데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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