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승부 패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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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11 보(162∼181)

흑 ○의 승부수에 백도 물러설 순 없는 노릇이다. 백 62를 선수하고 64로 끊어 패를 결행한다. 흑은 지면 타격이 크지만 다행히 팻감이 많다. 백은 패를 져도 결정적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적정한 팻감 이득을 보고 물러나면 된다.

이런 서로의 계산 속에 패싸움이 이어진다. 지금은 당연히 손해 없는 팻감만 골라 쓴다.

역시 팻감이 부족한 백이 78로 먼저 타협책을 제시한다. 백은 중앙 흑 한 점을 잡고 흑은 패를 이기는 선에서 마무리하자는 것이다. 흑도 이 팻감을 한번 받아주면 추가 팻감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흑 79로 일단 패를 해소했다. 그러자 조한승 9단은 흑 한 점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백 80으로 죽 늘었다.

하지만 백 80은 패착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백 80이야말로 저절로 손이 나가는 곳인데 왜 패착일까. 검토실은 조 9단이 참고도 백 1로 잇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백 1은 얼핏 둔탁한 행마 같지만 지금 상황에선 흑 한 점의 준동을 막는 최선의 수였다. 흑 2로 둬도 백 3이면 그만이다. 이랬으면 중앙에 10집 가까운 백 집이 통통하게 생겼을 것. 당연해 보이는 백 80의 허점을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68 74=◎, 71 77=6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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