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뮤지컬 ‘로맨틱 머슬’의 두 주인공 이현·이창민을 만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일 05시 45분


2AM, 에이트와 옴므로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창민(왼쪽)과 이현이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호흡을 맞춘다. ‘로맨틱한 머슬’을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는 두 사람은 “공연 중 눈을 떼기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링크컴퍼니앤서울
2AM, 에이트와 옴므로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창민(왼쪽)과 이현이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호흡을 맞춘다. ‘로맨틱한 머슬’을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는 두 사람은 “공연 중 눈을 떼기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링크컴퍼니앤서울
“‘로맨틱 머슬’ 몸매·요리 볼거리에 음악도 좋아요”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는 서울 연남동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 이현(33)과 이창민(30)을 만났다. 각자 에이트와 2AM의 간판 보컬리스트이지만 둘이 따로 모여 ‘옴므’라는 이름의 듀엣으로도 활동 중이다. 2010년에 ‘밥만 잘 먹더라’로 시작했으니 듀엣생활도 어언 7년째. 중간에 이현이 군대를 다녀오느라 휴식기가 있기는 했지만 길고 끈끈한 인연이다. 요즘 두 사람의 이름이 언론매체에 자주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가수와 뮤지컬 배우를 겸업해 왔는데, 이번에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다. 두 사람은 뮤지컬 작품에 출연을 한다. 그것도 같은 작품에!

● 이현·이창민의 뒤바뀐 배역 “진짜 성격대로 체인지!”

이현과 이창민이 동시 출연하는 작품은 ‘로맨틱 머슬’이라는, 괜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제목의 뮤지컬이다. 머슬 퍼포먼스 대회에 한 팀으로 출전한 도재기와 강준수가 주인공이다. 이창민이 도재기, 이현이 강준수 역이다. 퍼포먼스 도중 도재기와 강준수의 잘못으로 나윤서(유리아·박혜미 분)가 부상을 당하게 되고, 결국 나윤서가 발레를 포기하면서 죄책감을 느낀 강준수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시간이 흘러 피트니스 센터 관장이 된 도재기는 같은 건물에 입주한 레스토랑 ‘트루키친’에 새로운 셰프가 왔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그 셰프가 다름 아닌 강준수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다툼이 벌어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도재기와 강준수, 나윤서는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고 다시 힘을 합쳐 ‘로맨틱 머슬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두 사람 모두 ‘한 근육’하지 않나. 역할이 바뀌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이현) 사실 처음에는 내가 도재기 역할을 맡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그렇지 않나. 보여 지는 것과 원래의 성격이 좀 다르다. 내가 강준수에 가깝고 창민씨(두 사람은 서로를 ○○씨로 경칭하는가 하면 형, 동생으로 부르기도 했다)는 도재기에 가깝다. 잘 체인지가 된 것 같다.”

“(창민) 그렇지. 내가 딱 도재기야.”

- ‘옴므’가 같은 작품에 출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그룹의 멤버들이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이현) 오히려 같이 해보고 싶었다. 콘서트 무대가 아닌 뮤지컬 작품에서 연기로 호흡을 주고받는 경험이니까. 이현과 이창민이 아닌 강준수가 도재기를 바라보는 거다. ‘이번이 기회다’ 싶었다.”

“(창민) 우리라서 할 수 있는 애드리브가 있다. 도재기와 강준수는 성격이 극단적으로 다르지만 친구다. 강준수가 아무리 차갑게 얘기해도 도재기는 신경도 안 쓴다. 그런 느낌. 사실 우리도 그런 게 좀 있거든.”

-머슬러를 소재로 한 작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흥행이 잘 될 것 같나.

“(창민) 몸매와 요리. 흥행의 요소는 충분하다고 본다. 음악도 좋다. 처음 들었는데도 현이 형의 강준수 넘버를 곧바로 흥얼거리게 되더라. 가수들 사이엔 이런 얘기가 있다. 한번 듣고 흥얼거리면 대박이라고.”

“(이현) 도재기 넘버도 좋은 곡들이 많다.”

● 배우들 막판에 대거 ‘상탈’

-여러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단단히 자리매김을 했다. 뮤지컬이 재미있나?

“(창민) 희열이 있다. 난 커튼콜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 한 달 길게는 두 달간 고민해온 캐릭터에 대한 평가가 커튼콜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관객의 박수와 호응의 순간이다. 그 희열 때문에 뮤지컬을 하고 있다. 내게 그 희열을 알려준 작품은 ‘잭더리퍼’였다. 완전히 흥분한 상태에서 커튼콜 무대에 서 있었다. 이후 뮤지컬을 대하는 내 자세가 달라졌다.”

“(이현) 창민씨의 얘기를 충분히 이해한다. 사실 많은 작품을 해보지 못한 나로선 뮤지컬과 콘서트를 따로 떨어뜨려 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그 박수갈채는 뭔가 다른 게 있을 것이다. 언젠가 경험해 볼 수 있겠지.”

-로맨틱 머슬에는 배우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창민) 도재기는 극 중 부산말을 사용한다. 대본을 딱 받아보니 어딘지 허세가 있고, 설레발을 잘 치고, 식탐이 강하고, 대회 준비하다 항상 실패를 하는 것이 도재기가 나랑 너무 비슷하더라. 그런데 대사를 아무리 읽어봐도 맛을 못 살리겠더라.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부산말로 읽어봤더니 입에 착착 감기는 거야. 내가 부산출신이거든. 뭐, 이러다가 공연 올라가면 다시 서울말로 할지도 모르지만(웃음).”

“(이현) 강준수는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데가 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 독고진이나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에의 말투를 구사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주변 반응은 나쁘지 않다(웃음).”

-소극장 작품이지만 ‘볼거리’가 풍성할 것 같다.

“(이현) 마지막 장면에 배우들이 모두 나와서 머슬 퍼포먼스를 펼친다. 임팩트가 클 것이다. 남자들은 거의 다 상탈(상의 탈의)을 한다.”

“(창민) 돌아가는 눈을 주체할 수 없지 않을까. 나도 운동 꽤 오래 했는데, 다른 분들 보면 정말.”

“(이현) 연습실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타이즈 하나 입고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나도 눈 둘 때를 몰라 애를 먹었다(웃음).”

두 사람은 개막을 앞두고 연기 연습은 물론 막바지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솔직히 누구 몸이 더 좋으냐”고 물으니 이현이 웃으며 이창민을 가리켰다. 그러자 이창민이 “현이 형은 어려서 태권도를 해서 그런지 등이 정말 이쁘게 잘 나온다. 근육들이 슬림하면서 몸에 잘 붙어있다. 난 ‘빵’이 크다고 해야 하나? 어깨도 등도 크다.”

한 솥밥 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랄까봐 주거니 받거니 죽이 착착 맞는다. 이현의 ‘이쁜 등’, 이창민의 ‘빵 큰 근육’은 3월15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서 실컷 볼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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