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마음이 아픈 직장인들을 위한 치료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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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오카다 다카시 지음/김혜영 옮김/280쪽·1만3000원·에스파스

영화 ‘쥬라기 공원’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이자 영화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크라이턴은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크라이턴은 우울과 공허감에 시달렸다. 외도를 하고 여행을 하기도 했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일기 쓰기로 본인의 문제를 찾으려 했다. 크라이턴은 하버드대 의대를 나올 만큼 공부를 잘했지만 엄격한 부모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자꾸 자극을 찾는 이유가 부모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해 생긴 공허감을 감추려는 것임을 깨달았다.

일본의 저명한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크라이턴의 증세를 기분부전 장애라고 분석한다.

우울증의 일종인 이 증상은 본인의 고통에 비해 주변에서는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비관적인 생각이 자꾸 들고 활기가 부족해 쉽게 지치는 게 특징이다.

저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발달장애로 애를 먹는다고 본다. 발달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어른이 돼서 장애로 남은 것이다. 업무 수행에 문제를 느낀 어른들을 검사한 결과 발달 문제가 드러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앓았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이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저자는 의존증, 환각과 망상, 불면증, 불안 장애 같은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문제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치료 방법을 제안한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 오스트리아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 유명인이 겪은 질환도 소개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우울증#의존증#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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