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뉴요커만 아는 진짜 ‘핫한’ 뉴욕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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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최근 각광받고 있는 뉴욕 관광지

최근 뉴욕의 핫플레이스 된 ‘퀸스’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맛집 가득해 현지인-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뉴욕관광청, 숨은 명소 공개하며 새롭고 다양한 뉴욕 알리기에 온힘
“아이 러브 뉴욕(I ♥ NY)!”

미국 뉴욕을 찾은 관광객 중에는 가슴에 이런 글씨가 씌어진 티셔츠를 입은 이들이 유난히 많다. 그만큼 콘텐츠가 다양하고 역동적인 이 도시에 애정을 느끼는 세계인이 많다는 뜻이다. 2014년 뉴욕시를 방문한 관광객은 5640만 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최근 5년 간 연 200만여 명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뉴욕이라서’ 당연히 이뤄진 게 아니다. 뉴욕관광청 차원의 끊임없는 관광 콘텐츠 개발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관광객에게 다소 생소한 맨해튼 인근 4개 자치구(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태튼 섬)를 알리고 관광지로 꾸미려는 것도 그런 노력 중 하나다. 맨해튼 외에 최근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뉴욕의 다른 지역들을 다녀왔다.
마천루 일색인 맨해튼을 벗어나면 고즈넉한 공원과 빈티지 숍들이 모여 있는 또 다른 얼굴의 뉴욕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윌리엄스버그. 뉴욕관광청 제공
마천루 일색인 맨해튼을 벗어나면 고즈넉한 공원과 빈티지 숍들이 모여 있는 또 다른 얼굴의 뉴욕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윌리엄스버그. 뉴욕관광청 제공
브루클린 덤보지역 인근에 있는 브루클린공원. 뉴욕관광청 제공
브루클린 덤보지역 인근에 있는 브루클린공원. 뉴욕관광청 제공

“새로운 뉴욕(New New York City)을 보라”

요즘 퀸스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마천루 일색인 맨해튼과 다른 맛을 즐기기 위해서다. 퀸스는 수수하다. 서울로 따지면 홍대 옆 연남동이나 이태원 옆 경리단길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조용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뉴요커들이 즐겨 찾는 전망 좋은 공원이나 디저트카페, 유명 레스토랑이 퀸스의 최대 명소이자 관광 포인트다.

이곳에 있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모마)의 분관 ‘PS1’은 근처 유명 음식점들이 입소문을 탄 덕에 지난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52% 늘었다. 퀸스는 2005년 미국의 판매 1위 여행안내서인 론리플래닛이 ‘올해 떠오르는 미국 관광지’ 1위로 꼽았다. 자타 공인 인기 관광지가 된 것이다.

퀸스를 찾은 관광객은 2013년 기준으로 연간 1250만 명이다. 관광객이 머물 호텔이 크게 부족할 정도다. 이 때문에 당시에 호텔 47개를 추가로 짓는 계획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퀸스를 가면 곳곳에서 호텔을 짓고 있는 현장을 접하게 된다.

19세기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공업지구였던 브루클린이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빈티지 숍이 즐비한 윌리엄스버그 지역에는 평일 낮 시간에도 카메라를 메고 희귀 물품을 파는 가게 이곳저곳을 구경 다니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상점 곳곳의 외관을 하려하게 장식한 그라피티는 또 다른 구경거리다.

5개의 자치구를 모두 관광지화하기 위한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뉴욕관광청의 크리스토퍼 헤이우드 수석 부사장은 “작은 동네라도 관광지로 발굴해 관광객들이 뉴욕시의 5개 자치구에서 뉴요커처럼 머물다 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뉴욕 퀸스 플러싱 지역의 코로나파크.
뉴욕 퀸스 플러싱 지역의 코로나파크.


뉴욕, 어디까지 가봤니?

뉴욕관광청은 최근 뉴요커만 알고 있는 숨은 명소를 공개하는 ‘언록 뉴욕’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끄러운 인파 속에서도 벽에 대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또렷이 들린다는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역의 ‘위스퍼링 월(속삭이는 벽)’에 가보라거나, 뉴욕 ‘3대 피자집’보다 맛있는 새로운 피자 맛집을 소개해 주는 식이다.

헤이우드 부사장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세계인들이 뉴요커처럼 먹고 마시고 쇼핑할 수 있는 곳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뉴욕관광청이 주도하는 ‘뉴 뉴욕(New New York City)’ 사업을 살펴보면 뉴욕시가 어떤 관광도시를 목표로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뉴 뉴욕’은 누구나 다 아는 뉴욕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뉴욕의 모습을 소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중 하나가 ‘NYCGO 인사이더 가이드’라는 프로그램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맨해튼 외 4개 자치구에서 그동안 주민들 외에는 찾지 않았던 곳을 관광지로 선정해 발표하는 것.

사람이나 문화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통 유대인 마을이나 할렘가를 관광하는 프로그램이나 가스펠·힙합을 즐기는 관광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뉴욕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011년에는 성적 소수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뉴욕에서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즐기라는 ‘뉴욕 아이 두(NYC I Do)’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뉴욕=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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