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희망 가득 품은 새해야 솟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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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도 송년회를 하는가 보다. 세밑에는 ‘책의 향기’팀에 전해지는 책들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출판사들은 야심작을 아꼈다가 독자들이 책 한 권 읽는 것을 결심하는 새해에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 적게 쌓인 책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책 제목들이 있다. ‘행복하냐옹’ ‘오늘, 희망을 쓰다’ ‘뜻밖의 위로’…. 용기 위로 격려 생존 행복 같은 말들이 지난해 우리네 힘겨웠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새해에는 총선이 있다. 정치 세력들은 저마다 표를 얻기 위해 편을 가를 것이다. 공존보다는 ‘타’와 ‘아’를 구분하는 게 정치공학이 득실을 따지는 방법이다. 지난해 절절하게 꿈꾸고도 피어 보지 못한 행복 희망 같은 말들이 정치 광풍에 떠밀려 설 자리를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도 책 속에 불확실한 미래의 어둠을 밝힐 등불이 있다. 책과 함께 암중모색의 한 해를 보내면 어떨까.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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