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두터움의 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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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지현 5단
본선 4강 1국 5보(81∼101)

흑 81도 근거의 급소이자 실리로도 큰 곳. 백도 82로 막아 중앙 대마를 안정시킨다.

흑이 전보에 쌓아둔 두터움이 이제부터 슬슬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먼저 흑 83이 기분 좋은 선수. 중앙에서 백 집이 거의 사라졌다. 게다가 백 86이 실수. 그냥 ‘A’로 한 점 잡는 것이 확실했다. 실전처럼 둔 건 단수 당하는 걸 방지한다는 뜻인데 지금은 확실히 한 집을 내는 게 중요했다. 백 86 때문에 백이 뒷날 곤경을 치른다.

흑 87, 89는 두터움을 활용한 응수타진. 백이 90으로 물러서는 건 흑의 두터움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흑 B로 나가는 뒷맛이 여전히 남아 있다.

두터움 활용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흑 95의 붙임. 평상시라면 있을 수 없는 수지만 지금은 강력한 보디체크. 백 96으로 반항했지만 흑 97로 따라붙자 백의 응수가 끊긴다.

만약 백이 참고도 1처럼 뚫어 버리면 속은 시원하다. 실리로도 엄청 크다. 그러나 흑 2부터 10까지 중앙 백 대마가 졸지에 빈사 상태에 빠진다. 아까 ‘A’로 잡았다면 이런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백은 100으로 자중했고 흑은 101로 넘으며 크게 실리를 얻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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