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잉에서 플라잉 묘기까지 볼거리 ‘종합선물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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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별의 전설-견우직녀성’

스트리트 댄스와 한국무용, 플라잉 묘기, 뮤지컬 요소 등이 결합된 공연 ‘별의 전설-견우직녀성’.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스트리트 댄스와 한국무용, 플라잉 묘기, 뮤지컬 요소 등이 결합된 공연 ‘별의 전설-견우직녀성’.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 ‘별의 전설―견우직녀성’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화려한 3차원(3D) 무대에 비보잉 등 스트리트 댄스와 한국무용, 플라잉 묘기, 노래 등 뮤지컬 요소까지 버무렸다.

고전설화 ‘견우직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은 처음부터 외국인을 겨냥한 ‘관광 상품’으로 기획된 만큼 대사가 없는 논버벌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총 5회에 걸쳐 트라이아웃(시범) 공연으로 선보인 ‘별의 전설’은 지역 공연장으로는 드물게 7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자체 제작 콘텐츠다. 지역 공연장들이 대개 대관 공연을 주로 하거나 단발성 클래식 기획 공연에 그치는 소극적 운영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별의 전설’은 지역 공연장 역할의 외연을 넓혔다는 의미를 지닌다.

80명의 댄서가 무대에서 댄스 배틀을 벌이는 것으로 표현한 전쟁 장면이나 태양의 서커스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플라잉 묘기 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의정부 역사와 은하수 등을 홀로그램 및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 배경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 볼거리였다. 공연 초반과 후반에 등장해 고운 목소리를 뽐낸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의 노래는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하지만 트라이아웃 공연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점은 눈에 띈다. 70분 러닝타임 동안 너무 많은 장르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보니 산만한 장면이 많았다. 80명의 댄서가 댄스 배틀을 벌이다 생뚱맞게 태권도 격파 시범을 보이기도 했고, 현란한 비보잉 댄스 뒤에 궁중혼례복을 입은 여성 무용수들의 부채춤이 등장해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별의 전설’은 내년 4월 서울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좀 더 다듬어야 할 작품이지만, 내년을 기대할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 무대였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비보잉#견우직녀#별의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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